살인청부업자의‘아들사랑’복수극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9-03 17: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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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봉 ‘로드 투 퍼디션’ ‘아메리칸 뷰티’의 감독 샘 멘데스, ‘필라델피아’,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 ‘컬러 오브 머니’의 폴 뉴먼 등이 모인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이 오는 13일 개봉한다.

죽어가는 아들을 위해 병원에서 인질극을 벌인 ‘존큐’의 덴젤 워싱톤이나 살인자 양부로부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사건을 직접 해결하는 ‘디스터번스’의 존 트라볼타처럼 ‘로드 투 퍼디션’은 톰 행크스의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다.

불법과 총탄이 난무하던 시카고의 1931년대. 집에서는 자상한 남편이자 든든한 아버지인 설리반(톰 행크스)은 마피아 보스의 양아들이자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는 조직의 일원이기도 하다.

어느 날 아버지의 직업을 궁금해하던 큰아들 마이클은 자동차에 숨어 아버지의 뒤를 쫓아가고 설리반은 보스의 친아들 코너와 함께 조직원을 만난다. 코너가 보스의 명령을 어기고 돌발적인 살인을 저지르자 이 현장을 목격한 마이클은 충격을 받지만 아버지를 이해하고 침묵을 약속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신임을 잃게 된 코너는 마이클의 엄마와 동생을 살해하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마이클과 설리반은 조직을 상대로 험난한 복수의 여정을 시작한다.

마피아 보스는 아들 코너를 설리반으로부터 보호하고 그에게 킬러를 보낸다. 쫓고 쫓기는 상황 속에 설리반은 조직원 일원을 하나둘 제거하고 보스와 코너까지 살해한다. 모든 일을 끝낸 설리반은 아들 마이클과 그들의 종착지인 퍼디션으로 향한다.

영화제목 ‘로드 투 퍼디션’은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설리반과 그의 아들이 향하는 마을의 이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화에서 상징하고자 한 지옥에 대한 완곡한 표현이다. 이분법적으로 선악을 가리는 헬(Hell)이나 물리적인 파멸(Ruin)이 아닌 퍼디션(Perdition)은 정신적, 종교적 의미의 파멸을 뜻한다.

살인 청부로 살아왔던 설리반은 자신이 지옥으로 향하는 길 위에 놓여 있음을 알게되고 그와 동행하는 아들만큼은 그 길에서 벗어난 삶을 살기를 간절히 원한다.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너무 멀리 와버린 그 길은 설리반이 아들은 가지 않기를 바라는 지옥 같은 인생의 길인 것이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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