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만나는 우리네 이웃이야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9-30 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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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TV동화 행복한 세상’ 이웃의 따뜻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5분 여의 짧은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이지만 긴 시간의 감동을 안겨준다.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후 현재도 인기리에 방영중인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책으로 발간돼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방송과 책 두 매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면 또 어떤 느낌이 들까.

연극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가슴 따뜻한 웃음을 주는 6개의 에피소드를 무대에서 펼쳐 보인다.

세 자매를 두고도 아들을 낳아야 하는 ‘딸부자네’집 이야기,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일어난 ‘엄마의 신발’ 신기, 고등학생들의 발랄한 모습이 담긴 ‘도시락 속의 머리칼’,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그린 ‘20억 년의 사랑’, 사랑하는 남녀의 ‘바보같은 사랑’을 그린 이야기, 꼬마에게서 사랑을 배우는 ‘꼬마의 편지’등 어디선
가 들어봤음직한 낯익은 이야기들이지만 무대에서 풀어내는 느낌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이 중 두 번째 이야기 ‘엄마의 신발’과 세 번째 ‘도시락 속의 머리칼’은 관객의 마음 한 구석을 뭉클하게 만든다.

‘엄마의 신발’은 모두가 신나기만 운동회에 아이들은 1등을 해서 선물을 받을 생각에 가득 차 있다. 엄마를 잃었지만 씩씩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선영은 ‘엄마신 신고 달리기’ 종목에 아빠의 낡고 커다란 신발을 신고 뛴다.

선영은 일등으로 달리다 항상 선영을 질투하는 미선에게 걸려 넘어지고 일등을 놓친다. 아이들 사이에 벌어진 반칙 논쟁 중 선영의 엄마가 돌아갔음을 알게되자 선영은 울음을 터트리고 미선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다.

‘도시락 속의 머리칼’은 고등학생 정수의 도시락에는 항상 머리카락 따위가 들어있어 반 아이들은 정수의 반찬을 꺼림칙해한다. 정수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친구들은 잔칫상에 차려져 있는 음식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데 같이 촛불을 불기 위해 나온 정수의 어머니가 장님인 사실을 알게 된다. 당황한 친구들은 정수에게 미안해하고 정수 어머니를 위해 노래를 부른다.

6개의 이야기를 연결시켜주는 인물은 화가와 꼬마. 그림을 그리던 화가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어 있는 그대로를 찍는 사진사로 직업을 바꾸고 각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을 사진으로 남긴다.

화가는 꼬마의 어리고 순수한 마음에 점차 동화되고 6개의 이야기를 다 들었을 즘에는 다시 화가로 돌아가 그림을 그린다. 이들은 내용을 이어주는 역할도 하지만 배경이 다른 배우와 무대를 준비할 시간도 마련해 주는 구실을 한다.

각 이야기마다 역할 변신을 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이 작품의 큰 볼거리. 초등학생에서 청소년, 어른 등 10여분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들과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내는 운동회복, 교복, 나이트 복장 등 의상 또한 시대를 넘나드는 배경을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마지막 장면이 주는 감동은 극장을 나서는 마지막까지 관객의 마음을 순수하게 만든다. 10월 13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극장 공연.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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