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이야기 넘어선 새로운 시각 ‘반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09 16: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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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스무 살이 넘어서 다시 어릴 적의 동화를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동화 속의 공주가 멋진 왕자를 만나 행복해지고 착한 주인공이 보상을 받게 된다는 뻔한 이야기를 넘어서 새로운 시각으로 동화를 본다면?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웬디 패리스 지음 변용란 옮김 명진출판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 열 편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사랑과 인간관계의 법칙을 제시한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다.

저자는 동화속 여주인공들이 예쁜 얼굴과 착한 마음씨로 남자를 사로잡았다기보다는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자기 원칙에 충실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신데렐라’는 돈 많은 남자를 만나 팔자를 고친 운 좋은 여자 혹은 예쁜 얼굴로 신분 상승을 이룬 여자 등으로 인식돼 왔지만 저자의 방식으로 본다면 신데렐라는 재투성이 소녀였지만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요정과 왕자의 호의를 당당히 받아들인 여자라고 말한다.

또 ‘미녀와 야수’에서는 막내딸이 혐오스런 외모에 사나운 성격의 야수를 사랑으로 감싸줬고 그로 인해 야수의 모든 것을 변화시킴으로써 상대방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은 연인관계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해당한다는 교훈을 준다.

언뜻 히스테릭한 여자로도 보이는 ‘공주와 완두콩’의 공주는 비오는 날 무작정 남의 성을 찾아가 재워달라고 말하는 것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콩알 한쪽까지 따지는 그녀의 철저함은 오히려 왕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200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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