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어디로떠나볼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2-05 16: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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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명소’ 충남 서천 마량포구 31일의 꽉찬 일수를 가졌지만 12월은 어느 달보다 빨리 지나간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각종모임과 내년에 계획해야 할 일들. 이래저래 바쁘게 12월 한달 계획이 꽉 짜여 있어도 유독 31일은 비워둔다. 한해의 마지막 날에 가야만 더 의미있는 일출여행. 12월에 빼놓을 수 없는 단골여행지다.

대부분이 일출 명소로 동해안의 낙산 의상대, 정동진, 추암 촛대바위 등을 찾아가지만 일출과 더불로 일몰도 한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마량포구.

서해안은 지역적인 특성상 바다 속으로 잠기는 낙조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었지 일출을 언급한 할 장소는 아니었다. 그러나 마량포구는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보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다.

충남 당진의 왜목마을은 이미 유명세로 많은 관광객이 발길을 잇고 있지만 서천의 마량포구는 아직까지는 낯선 곳이다.

인근 주민들에게 칠구지로 잘 알려져 있는 마량포구에서 일출을 볼 수가 있는 것은 독특한 지형구조 때문이다. 양쪽에 바다를 품고 있어 같은 자리에서 등만 돌리면 아침해와 저녁놀을 볼 수 있다.

지도에서 보면 해변이 남북으로 길 게 뻗은 서해 땅끝. 비인만을 감싸고 길 게 돌아나간 해변은 동쪽에 비인만과 장구만, 금강하구로 이어지는 넓은 바다를 끼고 있다.

아담하고 때묻지 않은 포구 마량. 부둣가에서 고기를 다듬는 아낙네들과 방파제에 모여 바다 낚시를 즐기는 태공들, 출어 채비에 몸놀림이 바쁜 어선의 어부들, 팔짱 끼고 겨울바람을 즐기며 포구를 산책하는 연인들의 모습은 겨울철 낭만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마량포구에서 일출은 언제 어니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2월에서 2월말 사이가 일출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시기. 일출과 일몰까지 함께 즐기려면 마량리 동백숲의 동백정과 최근 완공된 100m 길이의 방파제를 찾아야 한다.

마량리에는 포구의 순정을 그대로 간직한 마량과 더불어 겨울에도 가끔 피어있는 동백을 볼 수 있는 동백정, 광활한 모래갯벌 춘장대 해수욕장이 관광객들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한다.

서천 화력발전소 뒤편에는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동백정의 유래는 4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량리 수군 참사가 험준한 파도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제단을 세운 뒤에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계시를 받고 그것을 만들 당시에 제단 주변에 동백나무를 심었다.

그때의 나무가 자라서 오늘날의 명물인 동백나무숲을 이루게 됐다는 것. 매년 4월이 되면 동백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루며 야산의 산마루턱에는 ‘동백정’이란 누각은 일몰 속에 한 해의 묵은 먼지를 털고 일출처럼 불쑥 머리를 치켜드는 희망을 꿈꾸기에 알맞은 곳이다.

서천의 마량 포구로 들어오기 전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춘장대 해수욕장의 입간판이다. 복잡한 여름을 보낸 후 겨울바다의 춘장대 해수욕장은 다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멋스러움을 지녀 이 곳을 한번 찾은 관광객들은 쉽사리 잊지 못한다.

춘장대 해수욕장의 매력은 바로 갯벌. 단단한 모래갯벌을 가지고 있는 춘장대는 해수욕장으로서의 천연적인 조건을 완비하고 있다. 썰물 때면 물길이 트여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 쌍도 등 올망졸망한 섬들이 늘어서 있고 해수욕 이외에도 할 일이 많다.

저녁에 물이 빠지면 갯벌에 나가 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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