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1번지의 연극제 ‘1번지 단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1-13 15: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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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人 3色’실험극 연극 동인집단 ‘혜화동1번지’의 3기 동인들이 오는 26일까지 소극장 혜화동1번지에서 실험 연극제 ‘1번지 단상(短想)’을 연다. 3기 동인 6명 가운데 박장렬, 오유경, 양정웅 등 3명만 참가한다.

첫 주자는 박장렬이 이끄는 연극집단 반(反)이다. 8∼12일 ‘가족희극사’를 공연한다. 4대에 걸쳐 모두 시각 장애인이 된 김씨 가족의 이야기다. 이들은 모두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이 아니라 현대사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의 현장에서 눈을 잃은 사람들이다. 공동창작품으로 김담희, 성경선, 김지영, 지은, 남동진 등이 출연한다.

15∼19일에는 그룹 동(動)시대의 ‘연(燃)-불타다’가 공연된다. 이주영, 이상홍, 오유경이 함께 썼다. 이중 오유경은 연출을 하고 이주영, 이상홍은 무대에 선다.

시각적,극적 장치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연극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 무대, 그리고 관객만으로 꾸며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모노드라마 형식을 택했다.

그것도 이야기 중심이 아니라 몽환적 이미지로 짜여진 1인극이다.
20대부터 70살이 될 때까지 가슴속으로 무언가를 기다려온 한 여인의 이야기와 평범한 30대 남성이 술에 취해 떠나는 취중 욕망의 여행기가 펼쳐진다.

양정웅의 극단 여행자는 22∼26일 ‘예스 맨! 노 맨(Yes Man! No Man)’을 공연한다. 서사극의 창시자 브레히트의 작품으로 어느 마을에 역병이 돌자 약과 의원을 구하기 위해 이웃마을로 떠난 원정대의 이야기다. 같은 이야기 두 편이 반복되는 특이한 구조의 교훈극이다.

장애리, 김준완, 김지성, 김영조, 박소영이 나온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7시(월.화요일 쉼, 22-24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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