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바라보이는 이른 아침의 카스카얼은 꼭 가을하늘과 같았으며 큰 창문으로 학교 가는 초등학생들의 싱그러움에 눈을 떴지만 새벽녘까지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느라 몸이 무거움을 느꼈다.
공적인 업무는 베이징 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그 밖의 시간들은 특별한 약속이나 한듯 모두 신강시간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경쟁이나 하듯 울려대는 자동차의 경적소리만 없다면 좋을 듯한 넓은 도로를 따라 오전에는 YUSUFHAS HAJIP묘와 PANTUO성을 둘러봤다.
YUSUFHAS HAJIP묘에는 한가족으로 보이는 다섯 명의 식구들이 창구에서 입장권 예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탁자를 펴놓고 아침식사를 하면서 일을 보고 있었다.
HAJIP가 이런 모습을 매일같이 바라보고 있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참으로 한심스러우면서도 우리 같으면 생각지도 못하는 재미있는 일이다.
PANTUO성의 모습은 더욱더 가관이었다. 사무실에는 아예 침대를 갖다놓고 잠을 자며 업무를 보고 있으니 할말을 잃었다.
보잘곳 없는 곳이라 판단을 해서 그런지 신경 쓰는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으며 단지 10위안씩 하는 입장권 받는데 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카스카얼의 박물관도 허스름하게 관리를 하고 있었고 지도상에는 멋들어지게 표시되어 있는 SAIYITIAILIAISLAHAN묘는 겉만 남아 있었으며 안에는 아예 망가져버려 늙은 위그루 할아버지가 귀여운 손자 손녀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여기가 이렇게 변했다며 한바퀴 둘러보라는 시늉을 하는데 이젠 개인집으로 용도가 바뀌어 버렸으며 또 다른 성은 도로공사를 하느라 아예 몽땅 불도저로 밀어버려 없애버렸다.
공사하는데 신경 쓰이는 건물들은 고민하지 않고 깨끗하게 밀어버리는 것이 어쩌면 편할는지 모를 일이다. 기가 찰 노릇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어제의 북적거렸던 국제무역 자유시장에서 먹었던 주먹만한 만두가 그리워 다시 한번 찾았는데 그렇게 많았던 사람들이 다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허전하고 썰렁할 만큼 찬바람만 불어왔다. 조그마한 베낭을 메고 돌아다녔는데도 몹시 피곤함을 느끼는 하루였다.
아마도 신강지역의 대표적인 도시인 카스카얼의 모습이 점점 한족화되어 가는 모습이 나를 더욱 피곤함을 부채질하는 것일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기차역이 생겨 새로운 신시가지에서는 카스카얼 옛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어렵지만 오후에 찾았던 국제 버스 터미널 주변의 구시가지는 지저분한 골목길이었지만 위그루인들의 삶의 모습을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거리였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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