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땅에 뿌리내린 외국인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2-05 09: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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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TV, 휴먼다큐 ‘피플앤 피플’신설 아리랑 TV는 오는 6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20분에 휴먼다큐 프로그램 ‘피플 앤드 피플’(연출 황의관)을 신설, 한국땅에서 뿌리 내려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그려본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은 줄잡아 50만명. 외국인을 보면 신기하고 놀라워하던 때는 이젠 먼 일이 되어가고 그들은 어느새 우리의 친구이자 동료가 되어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문화적인 이질감과 폐쇄적인 민족성을 나름대로 극복하면서 우리 사회에 동화되는 다양한 모습을 취재하고, 그들이 한국땅에서 살아가고자 애쓰는 이유를 들어본다.

대학 교수부터 외국인 노동자, 이태원 뒷골목의 파키스탄 주방장부터 호텔 요리사까지 그들의 한국생활을 소개하고 그들이 이뤄놓은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삶을 다양한 각도로 그려낸다.

첫회는 미국에서 건너와 한국의 5대 독자 남편과 결혼해 30년째 노모를 모시며 살아가는 선문대학교 트루디 김(65) 교수의 이야기를 다룬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편이 방송된다.

김씨는 결혼 이후 겪어야 했던 가부장적인 남편과 고부간의 갈등, 다섯 명의 시누이들과 살아온 이야기 등을 들려주면서 많은 문화적인 혼돈, 괴리감을 극복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기까지의 삶을 돌아본다.

2회에서는 전직 의사인 우크라이나 출신 바실리를 다룬다. 한국의 염색공장 노동자로 취직해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그를 통해 작지만 성공을 일군 외국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3회 주인공은 과학 관련 저술가 데이비드 리치로 그는 서울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느낌들을 하나로 엮어 ‘호랑이 나라’라는 책을 발간해 한국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4회는 인도 식당 사장 아쇼카 편으로 이태원 해밀턴 호텔 3층의 식당을 운영하는 아쇼카는 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한복을 입을 때가 가장 즐겁고 혼자 있을 땐 된장찌개를 시켜먹는 등 한국사람이 다 되었다고.

연출을 맡은 황의관 PD는 “외국인이 우리 나라를 볼 때 폐쇄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우리나라가 외국인에게도 충분히 열려 있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6개월 가량 계속될 예정이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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