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창단된 이 무용단은 대만에서는 물론 구미 관객들에게도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단체다. 비결은 전래신화와 민속을 소재로 동양적 미학을 현대적, 서구적인 어법에 담은 데 있다.
프랑스 리옹 댄스 비엔날레, 독일 피나 바우슈 부퍼탈 페스티벌, 미국 넥스트웨이브 페스티벌 등 유수의 축제에서도 찬사를 받았다.
이 무용단의 중심에는 예술감독 린화이민(56)이 있다. 2000년 독일의 무용잡지 ‘발레 인터내셔널’이 이리 킬리안, 피나 바우슈, 윌리엄 포사이드, 머스 커닝햄 등 기라성 같은 안무가들과 함께 ‘올해의 인물’로 뽑은 사람이다. ‘댄스 유럽’지(誌)도 그를 ‘20세기의 안무가’로 선정했다.
린화이민은 이색적인 경력을 지녔다. 원래 미국에서 유학하며 영문학을 공부했고 소설가로 베스트셀러를 두 권이나 내기도 했다. 그러나 춤에 대한 관심으로 마사그레이엄, 머스 커닝햄 등의 미국 현대무용을 접하며 춤으로 돌아섰다.
입문은 미국식 현대무용으로 했지만 린화이민은 동양의 춤과 움직임을 예술적 모태로 삼았다. 중국의 경극, 한국과 일본의 고대 궁중춤, 태극권과 쿵푸 등 다양한 동양의 움직임과 명상의 호흡법을 연구하고 이를 춤으로 흡수했다. 또 전통연극의 요소를 서구식 무용기법에 결합시켰다.
중국의 고대 의식춤인 ‘클라우드 게이트’에서 이름을 빌려와 중국어권의 첫 현대무용단인 이 무용단을 창단 했고, 이후 구미 각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2000년 리옹 댄스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수월’(水月)로 성가를 더욱 높였다.
이번에 이들이 공연할 작품은 ‘행초‘(行草)다. 동양의 서예(書藝)에서 춤의 원리를 따온 작품이다. 행서와 초서 등 서법을 춤에 적용한 것. 서예가들이 글씨를 쓸 때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춤의 원리와 상통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응용했다.
글씨 획의 시적인 흐름과 강한 종결 등을 모방해 춤동작을 만들었다.
공연은 전체 2부로 1부에서는 부드러운 동작의 흐름이, 2부에서는 공중제비, 점프, 가라데와 쿵푸 등 무예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주가 된다. 흑백의 대비를 강조해 무용수들은 마치 하얀 한지에 먹으로 글을 쓰듯 검은 의상으로 흰 무대에서 춤을 춘다.
무대 뒤로 서예 작품이 투사되는 가운데 유연한 무용수의 움직임, 세련된 무대미술, 동양의 호흡법을 이용한 완급조절로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음악을 맡은 상하이의 현대작곡가 쿼시아시옹은 첼로와 타악기로 빚은 선율을 들려준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은 “무대 벽면에 투사된 서예작품과 힘으로 넘치는 무용수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적 속에서도 강렬함과 격렬함을 지닌 추상적 현대무용을 한 편의 동양화로 그려낸 작품”이라고 평했다.
공연시간 오후 7시 30분. 2만∼5만원. 580-1300, 780-6400.
/김수영기자ksykid@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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