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의 교향악단이 온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3-17 09:56:3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거장 주빈 메타와 함께 한국에 온다.

빈 필의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내한공연은 1993년과 1996년에 이어 세번째로,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두 차례 열릴 예정이다.

정통성을 중시하고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빈 필이 축구경기장에서 공연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매우 획기적인 일로, 빈 필이 의외로 야외공연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주최사인 MBC 측은 “당초에는 어떻게 될지 몰라 이틀 공연 모두 예술의전당에 대관 신청을 했다”며 “주빈 메타와 단원들이 모두 ‘축구광’이기도 하고, 2002 월드컵의 상징적 의미 등을 고려해 축구장 공연을 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1842년 궁정지휘자인 오토 니콜라이가 창단, 1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빈 필은 창단 당시의 악단 운영규칙인 ‘필하모닉 아이디어’를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빈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에서 3년 이상 근무해야 입단 자격을 주고 빈 출신이면서 빈에서 교육받은 연주자를 최우선으로 입단시키는 등 규칙이 엄격하다는 점.

이는 단원 사이의 이질감을 줄여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베를린 필 등 여타의 교향악단들이 각국 출신의 연주자들을 단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일부 변화가 있었지만 여성 연주자를 단원으로 받지 않는 것도 빈 필의 오랜 전통이다.

또 악단 운영의 독립성을 위해 1933년부터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고 그때 그때 객원 지휘자를 초빙해 연주회를 하는 것도 이들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객원 지휘자는 단원들의 총의를 모아 선발되는데 지금까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카를 뵘, 카라얀, 레오너드 번스타인, 브루노 발터, 로린 마젤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거장들이 빈 필을 거쳐갔다.

이번에 지휘를 맡게 된 인도 출신의 지휘자 주빈 메타 역시 그 중 한 사람으로 1996년 공연 때도 함께 내한하는 등 그동안 몇차례 서울 무대를 가진 바 있어 한국 관객들에겐 친숙하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빈 필은 이틀간 각각 다른 연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에서는 모차르트의「’피가로의 결혼’ 서곡」, 브람스의「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말러의「교향곡 1번 D장조 ‘타이탄’」을,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슈트라우스 2세의「’박쥐‘ 서곡」「황제 왈츠」, 하이든의「트럼펫 협주곡 E장조」, 사라사테의「카르멘 팬터지」등 야외공연에 어울리는 경쾌한 곡들을 연주한다.

특히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본 프로그램에 앞서 애국가와 오스트리아 국가, 월드컵 송을 연주해 분위기를 돋울 예정. 이틀 공연 모두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협연자로 나온다.

입장권 가격은 월드컵경기장 공연이 2만∼18만원.

예술의전당 공연 입장권은 이미 일찌감치 매진이 돼 대기 인원이 100명이 넘는 상황이다.

(02)368-1616.
박정식 기자 pjs@siminnews.net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