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도 투르가르트 패스를 넘어 중국의 카스카얼로 넘어 가려고 키르키스탄의 비자를 받으러 왔을 때도 이슬람 단체의 내전이 심하니 조심해 여행하라며 비자를 내주었던 그 영사관이었다.
타지크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영사관은 오후 15시부터 업무를 보기 때문에 쌈사와 차이한잔으로 점심을 해결하고는 투르크메니스탄 영사관으로 들어가니 여기는 키르키스탄 영사관보다 훨씬 초라하게 변해 있었다.
다섯평이 좀 넘는 사무실은 무슨 뜨내기가 머물다 가는 임시 막사 같은 사무실이었다.
여직원은 아예 없고 경비직원 한 명이 전부인 투르크메니스탄 영사는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상당히 샤프하고 예민하게 보였다.
내 여권에 있는 주변 공화국의 비즈니스 비자를 보고도 초청장이 없으면 안 된다는 단호한 말과 함께 초청장을 대행해 주는 곳의 전화번호를 일러주고는 다음에 다시 오라는데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정치를 펼치는 사마르무라트 나야조프 대통령의 모습을 그대로 빼 닮았다.
초청장을 가져오라는 영사는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을 만큼 철저해 보였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훨씬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센츄럴 아시아의 골칫덩어리인 타지크스탄의 대사관은 옛 소련의 건물을 그대로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가장 빈곤한 국가이자 다른 공화국에 불법으로 넘어와 구걸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인종은 타지크계 사람들인데 대사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보면 돈이 없는 것도 아닌 듯 했다.
소파에 앉아 기다리다가 잠깐 잠을 자고 일어나니 그제야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나갔던 영사관이 되돌아 왔다.
시계를 보니 오후 18시가 다 되어갔다. 영사관은 손에 비닐봉지를 여러 개 들고 있어 시장에 다녀오는 대사관의 일반 직원으로 착각을 했는데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에 잠이 확 깨었다.
여기서도 당연히 초청장이 없으면 곤란하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내 손에 있는 큼지막한 카메라를 보더니 카페트위에 수작업해서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이마마리 라크나노프 대통령의 모습이 잘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서 확대해 갖다주면 초청장과 함께 비자를 자기가 만들어 주겠다는 제안을 하는데 참으로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사진찍기 위해 머리손질하고, 책상 위의 지저분한 서류정리하고, 옷차림을 다시 확인하고 하는 모습이 외국 영사관치고는 체면이 없는 사람으로 보였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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