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부 출신 초등교 제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16 09: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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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고희서예展 마련 초등학교 제자들이 올해로 고희를 맞은 스승을 위해 의미깊은 서예전시회를 마련한다.

고희전을 갖는 서예가는 서울 영훈초등에서 30여년간 봉직했던 이수홍 씨.

그는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백악예원에서 열리는 서예전에 한글작품 7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영훈초등의 서예부 출신 제자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마련하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이 학교 졸업생 26명은 별도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한글 서예교육에 평생을 바친 스승의 은혜에 보답코자 전시회 개최의 뜻을 모았다.

제자 조용두(5회 졸업생ㆍ포스코 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씨는 “선생님은 1970년 학교에 서예부를 만들어 후진을 배출해오셨다”며 “몇몇 제자는 그 영향을 받아 미술의 길을 걷고 있다”고 들려줬다.

전시회가 열리게 된 직접적 계기는 이씨가 회갑을 맞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학교 8회 졸업생들은 20여년 전 교문을 나서며 스승의 회갑이 되는 해의 광복절 정오에 남산 어린이회관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1994년이 바로 그때였다.

어엿한 사회인이 된 이들 제자는 초로의 스승과 감격의 재회를 하면서 고희 때 선후배들이 뜻을 모아 전시회를 열어드리자고 다시 약속했다. 이번 전시회는 그날의 다짐이 낳은 결실인 셈이다.

이씨는 “어리게만 보였던 제자들이 이토록 장성해 고희전까지 열어준다니 눈물겹도록 행복하다”고 감회를 밝힌 뒤 “영훈학교에서 평교사로 보낸 31년6개월의 세월이 한없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999년에 정년퇴임한 이씨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 한국서예협회 부이사장을 지냈다.

(02)011-201-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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