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범죄 뿌리뽑아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16 20: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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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생 규 수도권 사회부장 {ILINK:1}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대낮에 초등학생 유괴사건이 발생하면서 `치안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괴는 주로 힘없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반인륜적인 범죄다.

여기에 유괴 사건이 빈발하는 것은 경제사정의 악화에 따른 사회현실의 반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사건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우리의 앞날이 심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린 생명까지 도구로 삼는 행위는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짓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우리 사회가 험악해지고 있는지 이 시점에서 한번쯤 곱씹어 볼 문제다. 고도산업사회에서 유괴범죄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판을 치는데는 핵가족화도 한 몫 거들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 이유로 오늘의 우리사회가 이웃에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공동생활의 개념이 점차 퇴색되면서 다른 사람의 행동양태에 신경을 쓰지 않음에 따라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욱 끔찍한 것은 유괴된 어린이의 대부분은 범인들에 의해 당일 살해되는 등 범법자들의 범죄행각이 점차 흉악 일변도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유괴는 인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최악의 사회범죄로 그 뿌리 자체를 뽑아 아예 싹이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유괴범들은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요행심리에 빠져 있을 수도 있다.

우리사회는 여기에 맞서 유괴범을 끝까지 추적, 성역이란 있을 수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범죄유발 가능성을 사전에 봉쇄해야 할 것이다.

자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어린 생명을 빼앗은 행위는 이유가 어떻든 중벌에 처함이 마땅할 것이다.

유괴범들로 인해 희생되는 어린이가 많은 사회는 건강해질 수 없고 결코 내일이 밝을 수도 없다.

이와 관련해 일부 사회학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우리사회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인성교육의 실종과 함께 도덕성의 결여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범인들은 유괴사건의 범행자체에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데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그 같은 생각을 쉽사리 갖도록 한 사회환경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앞으로 유괴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날로 퇴색해 가고 있는 인륜도덕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노력이 경주돼야 할 시점이다.

우선적으로 일확천금이나 한탕주의, 과소비풍조 등을 불식시켜 정당하게 벌어서 알뜰하게 쓰는 사회풍조가 확립돼야 할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빈발하는 납치·유괴 사건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 인질 강도범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 검거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니 기대하는바 크다.

다시는 이 땅에서 어린이를 미끼로 하는 범죄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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