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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마약' 등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 유명클럽 '버닝썬'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번 사태 발단을 제공한 김모씨(28)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애나'로 불리는 중국인 여성 A씨를 지난 17일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김씨는 폭행·성폭행·마약 등 의혹에 휩싸인 이른바 '버닝썬 사태'를 촉발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에 갔다가 클럽 관계자와 보안요원 등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인 자신만 강압적으로 체포했다고 인터넷을 통해 줄곧 주장해 왔다.
김씨는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편파 수사를 하고, 모욕 발언을 하며 인권을 침해했으며 경찰 폭행으로 119 구급대원을 불렀으나 병원에 보내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김씨는 당시 클럽 내에서 성추행 당하는 여성을 도와주려다가 이같은 사건에 휘말렸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버닝썬 관련 성폭행·마약 의혹도 함께 터져나왔다.
경찰은 김씨 관련 일련의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김씨가 당시 클럽에 있던 여성 두 명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바로 A씨다. 고소당한 김씨는 "성추행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 중이다.
A씨는 해당 클럽에서 일명 '애나'로 불리며 VIP 고객 상대 마약 공급책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전날 A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14시간에 걸쳐 조사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앞서 클럽 직원 B씨에 대해 A씨와 같은 혐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버닝썬은 1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버닝썬이 입주해 있는 호텔 측도 버닝썬에 임대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불미스러운 의혹이 계속해서 터져나오자 클럽 폐쇄 수순을 밟는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마약 관련 수사를 강남권 클럽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클럽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일명 'MD'들이 한 클럽에 머물지 않고 여러 곳을 돌며 일하기 때문에 수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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