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발끈한 홍사덕 전 원내총무는 11일 BBS 방송과의 인터뷰 중에 “김무성 총장이 기자 둘을 따로따로 불러서 ‘박근혜 대표하고 대권 후보 경쟁을 벌이는 이모(이명박 시장)쪽에서 나를 돕기로 밀약했다’는 말을 했다고 기자가 듣고 전해 주었다”며 김 총장을 겨냥한 화살을 날렸다.
그러나 김 총장은 같은 날 시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홍 전 총무의 발언내용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결코 그런 사실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홍 전 총무의 당선 후 복당을 왜 반대하는가. 그는 공천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이 책임론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데...
▲이미 선거전이 시작됐고 자기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발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홍 후보와는 선거가 끝나고 좋은 낯으로 만나야 하는 사이라는 생각에서 개인적인 감정을 갖고 싶지 않다. 홍 후보는 공천을 승복하겠다는 서약서까지 써놓고 불복해서 출마해 당장 어려운 선거를 만든 장본인이고 해당행위자다. 이번 선거에서 지면 지도부가 어려워진다. 복당 불가 입장은 원론적인 차원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공천과정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된 전례가 있다. 임모씨의 경우 대구 동을 보궐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70%로 나온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 17대 총선 당시 무소속 출마한 전력으로 인해 공적 신청서 접수는 물론 입당심사에서조차 거부됐다.
-홍 전 총무는 “김무성 총장이 기자 둘을 따로따로 불러서 ‘박근혜 대표하고 대권 후보 경쟁을 벌이는 이모(이명박 시장)쪽에서 나를 돕기로 밀약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는데, 사실인가.
▲처음 듣는 얘기다. 누가 그런 상식 밖 얘기를 하는가. 전달자가 기자들이라면 그것은 싸움을 붙이기 위한 거짓말이다. 홍 후보가 지난 번 지방선거 당시 시장선거에서 왜 경선을 포기했는지 그 과정을 잘 아는 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단연코 그런 사실이 없다.
-홍 전 총무는 스스로를 ‘탄핵 주역’이라고 말하는데, 한나라당은 그 이유로 그의 공천을 배제했다. 그렇다면 탄핵이 잘못됐다는 뜻인지, 홍 전 총무의 공천탈락 명분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번 광주 정진섭 후보로 최종결정 하는 운영위원회의에서 내가 운영위원들에게 탄핵 때문에 공천을 못준다면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느냐고 발언한 바 있다. (홍 전 총무의)출마를 만류하려면 마땅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 결과 의결에 가까운 전원 합의로 (탄핵 관련인 공천 제한에 대해) 이번엔 분위기 상으로 볼 때 시기상조다. 다음엔 일절 공천 자격을 제한하지 않겠다는 결과를 회의록에 나오도록 유도했고 이를 홍 후보에 전한 바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나라당 당직자 상당수가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를 돕지 않고, 홍 전 총무를 돕고 있는 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잘못알고 있다. 우선 도의원 2명 모두 정 후보 진영에 있다. 시의원이 11명인데 그 중 한나라당 소속이 8명이 가운데 6명이 정 후보 진영에 있다. 협의회장 18명 중 14명도 뛰고 있다. 홍 후보 진영에 있는 사람은 시의회 의장하고 시의원 한명, 단 2명 뿐이다. 이 둘은 곧 도당 인사위원회를 통해 출당조치 시킬 계획이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내 발언들은 공식적으로 일하는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배려해 주길 바란다. 괜히 홍 전 총무와 개인적인 관계를 상하고 싶지 않다. 언제든지 인터뷰에 응할 테니 (기자들이) 제발 있는 그대로만 전달해주길 바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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