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혁신후 경기도지사 출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1-16 19: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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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당 지지율이 올랐다고 해서 너도 나도 출마움직임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는 곧 당의 오만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개인적 관심사에 치우친다는 비난을 초래할 수도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16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개인적 뜻을 말할 때가 아니고 당의 변화 모색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도지사 출마는 그 이후의 문제”라는 뜻을 밝혔다.

이날 남 의원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화합’이라는 명분 아래 연대하는 형식의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남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은 ‘지역주의로의 회귀’라는 노무현 대통령 발언의 의미는 맞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주의에서 벗어난 영호남 대화합을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내부적 변화 없이 대화합만 운운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며 “한나라당이 정치발전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라도 당의 변화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남 의원은 “원조 보수가 한나라당의 길이라고 주장하는 뜻이 많으면 그것이 곧 당의 얼굴이 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 지금은 당 발전을 위해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나라당 주도하에 민주당과 연대하는 형태의 정계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 남 의원은 “오는 30일 국회에서 중도우파, 중도좌파의 정치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며 “중도우파와 중도좌파는 이념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이어 “약간의 차이가 있는 정책을 가지고 서로 경쟁한다면 정치인이 날마다 상대방을 저지하기 위해 몸으로 막는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40대 역할론’이 최근 정치권에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숫자에 불과한 나이로 구분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 했다.

특히 그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 가운데 남 의원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적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침묵하지 않았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남 의원은 “감세안에 대한 입장 등 말해야 할 순간에 침묵한 적이 없다. 필요할 때마다 홈페이지 글을 통해 개인적인 의사를 모두 표현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말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개혁세력의 확대를 위해 남원정 그룹이 한발 물러설 필요있다고 생각했다. 남원정 그룹만이 소장파를 대표한다는 인식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또 다른 배경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소장파 그룹의 다원화를 위해서도 (침묵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수요모임 회장직을 물러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남 의원은 TV 토론 등에서 출연요청이 들어오면 다른 동료를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목소리보다 동조 세력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때로는 침묵도 하나의 의사표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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