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편견의 벽이 무너졌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2-27 19: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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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만의 잔치 탈피 다국적영화인 수상 영광 제79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이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모이는 화제성에도 불구, 그동안 ‘미국인들만의 잔치’라는 시기를 받아온 행사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멕시코영화 ‘판의 미로’가 미술상을 수상했다. 이어 분장상까지 따내며 벌써 2관왕이다. 일본배우들이 대거 출연, 일본어로 촬영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도 음향편집상을 챙기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이었다.

일본배우 기구치 린코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린 ‘바벨’을 비롯해 중국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도 당당한 작품상 후보다. 덕분에 와타나베 켄 등 많은 외국 배우들이 당당히 레드카펫을 밟았다.

사회자 엘런 드제너러스는 오프닝 코멘트에서 멕시코, 일본, 영국 등 외국 배우들이 많은 것을 놓고 “미국인들은 자리를 채우고 있을 뿐”이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보수적인 아카데미 정체성도 부드러워지는 기색이다. 드제너러스는 에미상을 3회 수상한 명 토크쇼 진행자이기는 하지만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다. 올해 첫 진행을 맡은 엘런은 “꿈이 이뤄졌다”고 감격했다. 음악상 후보에 오른 환경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의 멜리사 에더리지 역시 동성애자다.

엘 고어 부통령의 참석도 화제다. “오늘은 영화 때문에 와 있다. 이 자리에 있는 재능있는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며 겸손해했다. 대통령 선거에 나온 듯한 퍼포먼스를 ‘연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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