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3-28 19: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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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조각가 김영수 첫번째 개인전 ‘풍경’ 내일 열어 소조불상의 흙을 사용하는 방식은 동양의 전통이다. 서양의 흙 작업은 청동으로 완성품을 만들기 전의 과정 정도다.

흙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동양적 사고는 불교 미술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불교조각가 김영수씨<사진>는 “부처가 생전에 자신의 상을 만들게 했으면 아마도 흙을 쓰게 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흙이 가진 생명력과 자연 친화성이야말로 만물의 근원이라는 신념이다.

김씨는 흙에 대한 신념으로 불교조각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는 기간 내내 꾸준히 소조불상을 만들었다.

이 중 석가모니불, 소조아미타삼존불 등 소조불상과 나무판에 붙인 사천왕의 다양한 부조상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30일∼4월8일 서울 사간동 불일미술관 법련사에 마련하는 첫 번째 개인전 ‘풍경’을 통해서다. 삶의 다양한 표정들이 살아있는 가장 한국적인 소조작품의 깊이를 전하려는 의도다.

“전시를 통해 소조불상의 명맥이 이어지고 발전하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이기도 하다.

국보 제45호 부석사 소조여래좌상을 비롯해 법주사 삼존불, 송광사 본존불과 사천왕상, 무량사 아미타삼존불 등 많은 소조불상 문화재가 남아 있지만 제작은 물론 보수, 관리 전문가가 거의 없어 전통이 끊길 위기에 처한 현실이다. 중국은 소조불상 작업이 활발하다.

김씨는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삼천배’를 공개한다. 가족, 불교동호회 회원 등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공동으로 흙을 빚어 완성한 작품이다. 1080개의 절하는 토우상을 염불과 함께 설치했다.

또 물고기를 느낌대로 다소 엉뚱하게 표현한 ‘춘몽(春夢)’ 등에서 창조적이지 못하다는 불교미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험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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