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확대로 초기단지들 투자성 떨어져… 서울 0.34%P나 뚝 3월 전국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이 2005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5년 9월은 8.31대책 직후로 평균 3.19% 하락했다. 그리고 올해 3월 한달간 전국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마이너스 0.89%로 18개월만에 최처치다.

이런 하락세는 초기 재건축 단지들이 주도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확대로 초기 재건축 아파트의 투자성이 떨어지면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좀처첨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1.05%로 지난달(-0.71%)보다 0.34% 포인트나 하락했다.
지역별로 △송파구 -2.27% △강동구 -2.27%, △노원구 -1.93% △강서구 -0.98% △강남구 -0.86% 순으로 하락했다. △관악구 2.99% △광진구 1.36% △중랑구 1.33% 등은 상승했다.
서울시 재건축단지의 시세 하락을 주도한 강남권(-1.13%)은 완전히 침체된 분위기다.

송파구는 지난달에 이어 초기 재건축 단지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 초에는 저가 매물 위주로 한 두건이나마 거래가 되면서 반등의 조짐을 보였으나 담보대출 강화 등 여러 악재로 매수세가 꽁꽁 얼어붙어 시장 분위기는 점점 악화 되어가는 상황.
잠실동 주공5단지 34평형이 6천5백만원 하락해 11억5천만~12억2천만원이고, 가락동 가락시영2차 19평형이 5천만원 하락해 11억~11억5천만원이다.

강동구도 마찬가지다. 둔촌동 및 고덕동 일대에 초기 재건축 단지들이 밀집해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를 골자로 한 주택법이 4월 중에 통과되면 초기 재건축 단지들이 직격탄을 면치 못하기 때문.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25평형이 6천5백만원 하락해 10억1천만~10억6천만원, 고덕주공2단지 18평형이 3천5백만원 내려 7억7천만~8억원이다.
노원구는 상계동 주공8단지 시세가 떨어지면서 구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저층에 대지지분도 높은 장점이 있지만 초기 재건축단지로, 워낙 재건축규제가 심한데다 부동산시장마저 침체돼 매수문의조차 끊긴 상태.
2월에는 단지를 통틀어 1건 거래됐을 정도다. 13평형이 2천5백만원 내려 2억6천만~2억8천만원이다.

반면, 관악구는 신림동 강남 시세가 소폭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작년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단지로 4월에 시공사를 선정하고 8월 이전에는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4월 주택법이 통과 되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벗어날 수 있어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14평형과 15평형이 각각 1천만원 올라 1억9천만~2억원, 2억~2억1천만원.
경기지역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38%로 지난달(-0.19%)에 비해 0.19% 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부천시 -1.71% △안산시 -1.54% △과천시 -0.62%, △안양시 -0.62% 순으로 하락했으며 △고양시 0.64%, △의정부시 0.24% 등은 상승했다.
부천시는 3월 12일 소사, 원미, 고강 3곳의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이 이뤄졌지만, 시장은 기대감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전혀 안되고, 매수문의조차 끊겼다.

약대동 약대주공은 4월 구역지정을 받고, 5월 조합설립인가,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고 하지만 거래는 여전히 힘들다. 14평형이 1천만원 하락한 2억4천만~2억5천만원.

안산시도 마찬가지다. 재건축 규제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사업추진이 더딘 재건축은 급매물이 출현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선부동 군자주공6단지 20평형이 1천5백만원 내린 2억6천만~2억8천5백만원이고, 성포동 주공3단지 14평형이 1천만원 하락한 1억9천만~2억1천만원.

과천시도 분위기는 완전히 침체됐다. 갈현동 주공12단지를 제외하고는 재건축 초기단지가 주를 이루는 데다 보유세도 강화되면서 매수세가 전혀 붙질 않는 상황.
추가하락을 염려한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물만 쌓일 뿐 거래는 힘들다. 원문동 주공2단지 16평형이 3천만원 하락해 7억7천만~9억원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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