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보다 싼 법원 경매시장 강남권 아파트 매물 속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5-06 14: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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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72평 8800만원이나 저렴하게 입찰 법원 경매시장에 공시가격보다 싼 강남권 아파트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높은 값에 감정된 고가아파트들이 줄줄이 유찰되면서 공시가격보다 낮은 값에 재입찰에 부쳐지고 있는 것이다.

공시가격은 지역이나 단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실거래가의 80∼90%선으로 경매 최저입찰가가 이보다 낮을 경우 향후 가격 상승력이 있는 물건으로 분석된다.

5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다음달 5일 입찰되는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72평형은 공시가격(26억8800만원)보다 싼 26억원에 경매가 진행된다.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최초감정가 32억5000만원에 첫 경매가 열렸지만 1명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됐기 때문이다.

오는 31일 경매에 나오는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50평형의 최저입찰가는 공시가격인 12억3200만원보다 1억4400만원 싼 10억8800만원이다. 최초감정가는 공시가격보다 훨씬 높은 17억원이지만 3월22일과 4월26일 2차례 입찰에서 모두 유찰,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64%선까지 낮아졌다.
서초구 잠원동 대림아파트 49평형은 2회 유찰돼 다음달 5일 10억2400만원에 3차 경매에 진행된다. 이는 최초감정가(16억원)보다 5억7600만원, 공시가격(12억원)보다 1억7600만원 싼 값이다.

경매에서 유찰되는 물건이 증가한 만큼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낙찰률은 크게 하락하고 있다. 강남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 2월 61.85%에서 3월 48.60%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50.30%에 그쳤다. 10개 물건 중 5개만 낙찰된 셈이다.

지지옥션 강 은 팀장은 “채무관계나 임대차 관계가 복잡하지 않은 강남권 물건이 유찰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며 “1∼2차례 유찰된 물건이 주인을 찾는다면 입찰가격을 가격 하락 한계선으로 볼 수 있지만 또 다시 유찰될 경우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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