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스크린, 女心 사냥 나선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1-20 20: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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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라비앙 로즈’‘골든 에이지’ 잇달아 개봉
지적인 여성 ‘불꽃’같은 사랑 그려


여성관객을 위한 영화가 줄줄이 개봉한다. 클레어 데인즈 주연으로 재즈가수 ‘앤’의 열정적인 삶과 운명적 사랑을 그린 가을빛 시크릿 멜로 <이브닝>과 세계적 가수 에디뜨 삐아프의 일생을 다룬 <라비앙 로즈> 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삶을 그린 <골든 에이지>까지. 풍성한 감성의 계절, 늦가을을 맞아 여성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세 영화의 첫 번째 공통점은 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한 여성의 열정적인 삶과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 있다.


<이브닝>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사랑

가을빛 시크릿 멜로 <이브닝>의 여주인공 ‘앤’은 언젠가 카네기 홀에서 공연할 날을 꿈꾸는 스물 네 살의 재즈가수이다.

자신의 일과 사랑에 늘 당당하고 열정적인 그녀는 단짝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뉴포트에 갔다가 운명의 연인 ‘해리스’를 만나고 평생을 간직하게 될 불꽃 같은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보는 것만으로도 로맨틱한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뉴포트의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틋한 러브 스토리는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사랑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히 적신다.

<라비앙 로즈> 화려했던 디바의 운명

22일 개봉하는 <라비앙 로즈>는 거리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국민 샹송가수가 되는 ‘에디트 피아프’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했다.

‘장미빛 인생’, ‘사랑의 찬가’, ‘빠담빠담’,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등 불후의 명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에디트 피아프는 무대 위의 화려한 디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두 번의 결혼과 이혼, 수많은 사랑과 실패, 잇따른 자동차 사고, 술과 마약에 의지하며 마지막을 보내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올리비에 다한 감독은 노래와 사랑만이 삶의 이유이자 전부였던 에디트 피아프의 진실한 삶을 스크린에 담았다.

지난 2월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 TV, 음반시장을 석권하며 프랑스 전역에 열풍을 일으켰다. 전국 718개 극장에서 개봉, 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에디트 피아프의 실제 모습과 흡사한 여주인공 마리온 코티아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음반시장에서는 에디트 피아프의 앨범을 다시 찍어내기 시작했다. 영화의 이름을 딴 ‘La Mome’ 향수는 출시되자마자 화장품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골든 에이지> ‘여왕’속에 감춰진 ‘인간’

‘골든 에이지’는 영국을 황금시대로 이끌었던 여왕 엘리자베스 1세(1533~1603)의 운명과 거대한 암살음모에 갈등하고 두려워하는 한 여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렸다.

한번도 결혼한 적 없는 ‘처녀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45년의 통치 기간 동안 빛나는 용기와 카리스마로 영국을 강대국으로 성장시켰다.

영화는 사랑 앞에 갈등하는 여자, 정치적 음모에 맞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왕, 갑옷을 두르고 군사를 호령하는 용기 있는 전사 등 엘리자베스 여왕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엘리자베스’ 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트 블란쳇이 ‘골든 에이지’로 더욱 성숙하고 강인한 엘리자베스로 변신했다. 자유로운 탐험가 ‘월터 라일리’ 역에는 클라이브 오웬, 연기파 배우 제프리 러쉬는 엘리자베스의 충실한 조언자 ‘프란시스 월싱엄’ 역으로 등장한다.

하이라이트 장면은 영국과 스페인간의 거대한 해상전투신이다. 세카르 카푸르 감독은 실감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을 구현해내기 위해 극중 ‘월터 라일리’의 배인 ‘타이거 호’를 직접 제작했다.

영국 최고의 르네상스인 황금시대를 완성하기 위해 웅장하고 위용 있는 기둥, 기하학적 무늬의 대리석 바닥, 호화로운 직물로 장식된 천장 등 초기 고딕 양식을 재현했다.

16세기 패션 아이콘이었던 ‘엘리자베스’의 헤어와 메이크업, 장신구, 화려한 드레스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이브닝> <라비앙 로즈> <골든 에이지> 세 영화의 두 번째 공통점은 주인공을 맡은 매력적인 여배우들의 열연에 있다.

<이브닝>의 클레어 데인즈는 영화 속 재즈가수라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2개월간 전문가의 집중적인 보컬수업을 들었으며 직접 ‘Time after time’을 불러 순수하면서도 매혹적인 목소리를 선보인다.

그녀만의 감성으로 재해석된 재즈 명곡 ‘Time after time’을 듣는 것은 <이브닝>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는 평이 있을 만큼 캐릭터에 흠뻑 빠진 클레어 데인즈의 연기를 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또 <라비앙 로즈>의 마리온 코티아르와 <골든 에이지>의 케이트 블란쳇은 외모 묘사는 물론이고 목소리 톤까지 연구하여 실존인물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올 가을 <이브닝> <라비앙 로즈> <골든 에이지>를 통해 자신의 일과 삶을 사랑하며 뜨거운 삶을 살았던 여성들의 사랑과 용기를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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