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비슷한 것은 표절 아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2-09 19: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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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표절론’ 심경 고백 “도 지나치면 창작인 사기 저하”


가수로 컴백한 프로듀서 박진영(35)이 표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어느 포털사이트가 기획한 네티즌들과의 질의응답에 응했다. 이번 신곡을 비롯해서 박진영의 과거 히트곡 대부분은 표절을 의심받고 있는 상태다.

박진영이 펼친 ‘표절론’은 이렇다.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을 만든 것, 우연히 비슷한 것은 표절이 아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음악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억울해 했다. “표절논의 자체는 바람직한 것이지만 도가 지나치면 창작인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래를 발표한 다음 인터넷 반응을 꼼꼼히 살핀다는 박진영은 자신의 곡이 계속 표절논란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표절논의에 오른 내 곡이 30곡이 넘는다. 알 켈리, 오마리언, 데브라 콕스, 퀸시 존스 음악을 내가 표절했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이후로는 동문서답이다.

“알 켈리는 나에게 곡 작업을 의뢰했고, 오마리온은 두 곡이나 받아가서 녹음을 했다. 데브라 콕스는 뮤지컬에 나를 초청했다. 퀸시 존스의 아들이 내 음악이 좋다고 했다”는 식이다.

‘죄’와 ‘권위’혹은 ‘명성’은 다른 것이다.

표절이 의심된다는 사실만 봐야 한다. 과거 몇 곡이 사실상 표절로 판정되며 대가를 지불했다는 사실이 중요할 따름이다.
박진영은 반성이나 해명 없이 현 위상만 강조하고 있다. 과정은 상관없고 결과가 좋으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태도다. 그가 거명한 유명가수들이 박진영의 음악을 꼼꼼히 모니터링 했을 가능성도 높지 않다. 미국은 박진영의 음악을 모른다. 그들에게 한국은 가치가 큰 시장이 아니다. 박진영의 열렬한 구애에 별 계산 없이 응했을 수도 있다. 문제는 박진영이 미국스타들과의 친분을 표절논란 희석제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박진영이 한국 가요를 선도하는 자리에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독창적 스타일은 사라지고 외국곡 ‘믹스’만 판을 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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