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이하 저가아파트수 ‘반토막’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9-04 18:52:5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수도권 7만4532가구만… 노·도·강엔 한 곳도 없어 올해 들어 수도권 1억 원 이하 저가아파트 숫자가 절반 이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 이루기’ 역시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첫째 주 18만2526가구였던 수도권 1억 원 이하 아파트 가구수가 8월 마지막 주 현재 7만4532가구를 기록하며 59.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억 원으로 살 수 있었던 아파트가 8개월 만에 반 토막 난 셈이다.

지역별로는 강북을 중심으로 저가아파트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서울이 7310가구에서 822가구로 연초 대비 88.76% 줄어들었다.

특히 대표적인 서민 거주 지역이던 노원구와 도봉구는 1월까지만 해도 각각 2518가구, 1264가구가 있었지만, 이른바 ‘노도강’ 아파트 열풍이 휩쓸고 지나간 8월 말 현재 이 가격대의 아파트는 단 한 가구도 없었다.

이밖에 중랑구(1363→165가구)와 금천구(369→69가구)가 소자본으로 입성하기 어려워졌으며, 강서구(299가구), 동대문구(178가구), 성북구(96가구) 내에서는 저가아파트 자체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1월 5만8664가구였던 1억 원 이하 아파트 가구수가 8월에는 2만1355가구로 63.60% 빠졌다. 아파트 밀집 지역인 계양구와 부평구의 감소폭이 컸다. 계양구는 1만5541가구에서 3237가구로, 부평구는 9108가구에서 2226가구로 줄었다.

경기의 경우 인천과 비슷한 감소폭을 보였는데, 저가아파트 수가 11만6552가구에서 5만2355가구로 절반이 없어졌다. 그동안 소외지역으로 남아 있던 경기 북부의 의정부(4090→0가구), 남양주(7287→2051가구), 양주(6225→1367가구), 동두천(4883→2201가구), 포천(5107→2392가구) 등도 저가아파트 감소세가 가팔랐다.

1기 신도시에서도 1억 원 이하 아파트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연초에는 일산 2685가구, 산본 424가구, 중동 3376가구, 평촌 300가구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중동신도시 내 204가구만 남아 있는 상태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연구원은 “1억 원 이하 저가아파트의 가구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매입에 따른 금융 부담이 적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발길이 몰리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