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대책 발표불구 자금압박으로 찬바람불어
버블세븐 약세 여전… 노원구도 3주째 하락세



9.1 부동산 세제개편안이 발표됐지만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일단은 ‘지켜보자’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도세 완화 혜택을 보게 된 매물 보유자들의 문의가 늘어나긴 했지만 실제 적용시점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어 오히려 매물을 회수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는 분석이다.

매수자들은 대출규제, 고금리에 따른 자금압박과 경기불안 속에서 여전히 위축된 상태여서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에도 거래시장은 한산한 상황이다.

이미 출시됐던 매물이 회수되는 움직임을 보인 곳은 주로 강남권으로, 양도세 비과세 고가주택 기준이 9억 원 초과로 조정되면서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가격대에 출시됐던 급매물이 거둬들여지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잠실5단지의 경우 8.21대책으로 재건축 사업절차가 개선되면서 조합원들이 안전진단 신청 준비에 들어가는 등 강남권 일부에서는 다시 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용적률과 소형, 임대주택 의무비율, 초과이익환수제 등의 규제로 인해 수익성 면에서는 외면을 받고 있고, 정부 발언도 엇갈려 규제 완화 가능성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매수자들은 여전히 관망기조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의 부동산 매매시장은 이번 주에도 약보합세가 지속됐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시세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매매가격 변동률은 서울이 -0.01%, 신도시와 수도권 역시 각각 -0.04%, 0.02%로 지난주와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지난주에 이어 서초(-0.05%), 양천(-0.04%), 강남(-0.04%), 강동(-0.03%), 송파(-0.02%), 노원(-0.01%)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에 이어 노원구가 3주째 하락하면서 약세시장에 가담했다. 노원구는 가격 변동을 보인 단지가 많지는 않았지만 매물이 1∼2건씩 나오고 있고 수요가 위축되면서 조금씩 쌓이는 곳도 있다. 중계동 온천청구 105㎡가 1000만 원 정도 하락했다.

서초구는 반포동 한신1·3차 재건축 단지가 매수문의 없이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7단지 89∼122㎡대가 500만∼1000만 원 가량 떨어졌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3단지 재건축과 개포자이 중대형 등이 매물을 찾는 수요가 전혀 없어 약세를 보였다. 반면에 서대문(0.06%), 강서(0.05%), 관악(0.03%), 금천(0.03%), 성동(0.03%), 중랑(0.03%) 등은 올랐다.

서대문구는 영천동 독립문삼호 105㎡가 거래는 많지 않지만 매물이 나오면 꾸준하게 거래되고 있다.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 아이파크, e-편한세상 중소형도 500만 원 정도 올랐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도 마찬가지로 중소형이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9%), 평촌(-0.01%)이 하락했다. 분당은 66㎡ 이하를 제외하곤 모든 면적대가 하락했다.

세제 대책 발표 이후 문의는 늘었지만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될 뿐 거래 시장은 여전히 한산했다.

지역 내에서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정자동, 서현동 등의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평촌도 중대형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 188㎡와 평촌동 꿈현대 122㎡가 500만 원씩 하락했다.

수도권은 가평(0.17%), 인천(0.14%), 양주(0.12%), 화성(0.11%), 평택(0.08%), 의정부(0.06%), 남양주(0.05%) 등이 상승했다.

반면에 안양(-0.10%), 용인(-0.09%), 연천(-0.06%), 의왕(-0.06%), 과천(-0.05%)은 하락했다.

이와 함께 서울 재건축 시장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져 -0.08%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초(-0.17%), 강남(-0.07%), 강동(-0.03%) 순으로 하락했으며, 송파구는 8.21대책 전후로 나타났던 소폭의 오름세가 멈췄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