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원흥 미달 수두룩… 업계 “예고된 쏠림현상”
보금자리주택에서도 ‘강남불패’는 흔들리지 않았다. 일명 강남권 보금자리로 불리는 강남세곡과 서초우면 보금자리가 기관추천 2가구를 제외한 모든 공급유형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그러나 하남미사와 고양원흥 지구에서는 미달이 속출해 강남권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강남쏠림’이 예견된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입지조건과 투자가치 면에서 경기권 보금자리 지구는 애초 경쟁상대가 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2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하남미사와 고양원흥 지구는 이틀째 1순위 일반청약에서도 각각 1034가구, 243가구가 미달돼 28일 청약접수를 받게 됐다.
반면 강남세곡(560가구)과 서초우면(340가구)은 일반공급 1순위 청약 첫날인 26일에 각각 1812명, 809명이 몰리며 3.23대 1, 2.3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평형이 마감됐다.
이같은 현상은 일반공급뿐만 아니라 앞서 마감된 우선공급 및 특별공급에서도 두드러졌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실시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3자녀 이상 특별공급에서 고양원흥과 하남미사는 각각 5.52대 1, 9.0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강남세곡과 서초우면은 19.28대 1, 1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하남미사지구에서는 인천시 거주자 배정물량 12가구중 9가구가 미달되기도 했다.
또 지난 19일 마감된 3자녀 및 노부모 부양 우선공급에서는 고양원흥에서 노부모 우선공급 7가구, 하남미사에서 3자녀 15가구, 노부모 우선공급 135가구가 신청자를 받지 못했다.
반면 강남세곡은 3자녀에서 11.25대 1, 노부모 부양에서 5.97대 1의 높은 청약률을 나타냈으며 서초우면도 3자녀 8.76대 1, 노부모 3.98대 1로 모든 물량이 마감됐다.
이번 시범지구 청약에서 처음 실시된 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서도 강남세곡은 24.9대 1, 서초우면은 21.1대 1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고양원흥(3.27대 1)과 하남미사(2.47대 1)는 열기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하남미사에서는 21가구의 잔여물량마저 발생했다.
강남권 보금자리에서의 미달물량은 기관추천 특별공급의 서초우면 지구 2가구가 유일하다. 그나마도 같은 유형에서 고양원흥은 51가구, 하남미사는 119가구가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강남쏠림의 근본적인 원인은 입지적 장점과 월등한 투자가치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10년간의 전매제한에도 불구하고 기대차익이 워낙 커 수요자들이 몰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국토부의 발표대로라면 강남권과 경기권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 차이는 200만~300만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향후 시세 격차는 훨씬 커질 것” 이라며 “강남의 학군과 편의시설도 매우 뛰어나서 10년간 전매금지가 투자를 제한하는 요소로 느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범지구의 사전예약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발표된 2차 보금자리지구 계획도 강남권 쏠림을 상대적으로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애초 시범지구의 경기권을 노렸던 예비 청약자들이 2차 보금자리의 강남권으로 선회해 청약을 미룬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저축 불입액이 적어 하남미사와 고양원흥을 희망했던 청약자들이 2차 지구에 서초내곡과 강남세곡2 지구가 포함되자 불입액을 높여 도전키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시범지구의 경기권 청약률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2차 보금자리지구에서도 강남쏠림은 계속될까? 함 실장은 이에 대해 “2차 보금자리의 강남권 지구가 1차 때보다 입지적 여건이 뛰어난데 반해 경기권의 2차 보금자리지구들은 1차 때의 하남미사 지구만 못하다는 평가를 감안할때 지역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에 강남권을 포함시켜 양극화를 조장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만일 보금자리주택에 강남권이 포함되지 않았다면 보금자리주택이 이토록 관심을 끌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금자리 흥행을 위해 강남권을 집어 넣었지만 결국 청약 양극화를 부추기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보금자리주택이 서민주거 안정을 기치로 내걸었는데도 강남권 공급물량만 부각되다 보니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만 인식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부천시, 매력적인 도시공간 조성 박차](/news/data/20251117/p1160308292200179_732_h2.jpg)
![[로컬거버넌스] 전남 영암군,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사업 추진](/news/data/20251117/p1160278744105355_303_h2.jpg)
![[로컬거버넌스] 인천시 계양구, 노인복지도시 정책 속속 결실](/news/data/20251113/p1160278567286598_304_h2.jpg)
![[로컬거버넌스] 부산시, 전국체육대회·장애인체육대회 폐막](/news/data/20251112/p1160278846346218_476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