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집값 5주째 ‘내리막’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12-06 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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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0.03%·경기 -0.02%… 신도시 일주일새 하락반전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5주째 지속되고 있다. 아파트값이 하락하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을 찾는 매수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지만 막상 거래하려고 하면 급매보다 더 싼 매물을 원해 거래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매주 나오는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지난달에 나왔던 매물이 아직까지 소화되지 않는 등 매수자 찾기가 어려워 시장에 매물이 쌓여만 가는 상황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2월 첫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지역별로 지난주보다 낙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장세다. 서울이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버블세븐지역과 경기도는 각각 0.04%, 0.02%씩 떨어졌다. 지난주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던 신도시(-0.07%)는 이번주 평촌을 비롯한 산본, 일산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면서 한 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고, 인천은 0.01% 하락했다.

서울 권역별로는 비강남권의 하락세가 본격화된 가운데 강남권(-0.03%)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0.08%p 줄었고, 비강남권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3%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 유형별로는 나홀로 선전하던 주상복합(-0.05%)이 2주 연속 약세를 보였고, 일반 아파트는 -0.03%의 변동률로 하락세를 이었다. 강남권을 시작으로 했던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는 이번주 중랑구(-5.63%)를 비롯한 광진구(-1.78%), 영등포구(-0.24%), 강서구(-0.23%) 등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송파구(0.11%)와 금천구(2.64%)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이번주 서울 재건축은 전주보다 0.18%p 하락세를 좁히며 0.03% 떨어지는 데 그쳤다.

서울 구별로는 그동안 낙폭이 작았던 관악구(-0.48%)를 비롯한 강북구(-0.29%), 마포구(-0.15%), 중랑구(-0.08%) 등을 비롯한 강동구(-0.08%), 송파구(-0.07%), 노원구(-0.06%) 등이 약세를 보였다.

거래부진이 이어지던 관악구는 급매물 가격이 전주보다 하락하자 일부 저렴한 물건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145㎡(44평형)가 7억 2500만 원에서 7억 원으로, 봉천동 두산 108㎡(33평형)가 4억 9000만 원에서 4억 8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강북구는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 중형 단지들의 낙폭이 눈에 띄었다. 수유동 극동 105㎡(32평형)가 3,500만 원이 빠진 2억 9500만 원에, 우이동 대우 108㎡(33평형)가 1250만 원이 하락한 4억 250만 원에 새롭게 매매가를 형성했다. 찾는 사람이 전혀 없어 호가가 매주 낮아지고 있다고 일대 중개업자는 언급했다.

지난주 나홀로 선전했던 신도시는 이번주 평촌이 -0.37%, 일산이 -0.15%, 산본이 -0.04%씩 하락하면서 한 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중소형 면적 위주로 아파트값이 하락한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신라 79㎡(24평형)가 1,500만 원이 하락한 2억 8000만 원에, 비산동 샛별한양1차6단지 46㎡(14평형)가 600만 원이 떨어진 1억 3150만 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지난주보다 낙폭을 줄인 경기도는 과천시 아파트값이 0.72% 밀려나면서 일대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별양동 래미안슈르 108㎡(9억→8억 5000만 원), 원문동 주공2단지 52㎡(7억 8000만→7억 5500만 원)이 큰 폭으로 빠졌다. 지난 상반기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가격부담으로 수요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지자 일부 급한 매도인들이 호가를 낮춰가면서 매수자를 찾는 상황이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계약 체결이 어려운 실정이다.

인천은 이번주 계양구(0.15%)와 연수구(0.05%)를 제외한 전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다. 동구가 -0.38%, 남구가 -0.11%, 서구가 -0.07%, 부평구가 -0.04% 등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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