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일제 상승반전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12-20 19: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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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거래되면서 매매가 소폭상승
도심·강북권 약세지속… 매수세 실종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확대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강남, 강동, 송파구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9월 이후 낙폭이 큰 재건축 위주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호가가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아파트의 경우는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으며 신도시(-0.03%), 경기(-0.04%), 인천(-0.03%)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 재건축은 지난주에 비해 오름폭이 더욱 커졌다. 이번 주 0.13% 상승하며 지난주 0.04% 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주요 재건축 지역을 살펴보면 ▲강남 0.09% ▲강동 0.24% ▲송파 0.70% 등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중 강동과 송파구는 9월 둘째 주 이후 첫 상승이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를 포함한 서울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송파가 0.12%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동대문(0.08%), 용산(0.08%), 강동(0.05%), 강남(0.03%)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송파, 강동, 강남은 각 지역의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가락시영, 둔촌주공, 개포주공 등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약세를 벗어났다.

송파구 가락시영의 경우 지난달까지만 해도 재건축 사업이 삐걱거리자 가격이 하락하고 매수문의도 끊겼지만 최근에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2차 42㎡형은 5억8000만 원의 급매물이 거래돼 6억1000만 원으로 매물호가가 한 주 사이 3000만 원 상승했다.

강동구는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가 내년 1월께 조합설립인가가 확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2㎡형은 현재 시세가 6억2000만~6억3000만 원으로 전 주에 비해 500만 원 올랐다.

강남구는 지난주에 이어 개포주공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매매가가 소폭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값 바닥심리가 깔리면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개포동 주공1단지 56㎡형의 매매가가 13억1000만~13억3000만 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1000만 원 상승했다.

반면 성북(-0.08%), 구로(-0.08%), 중구(-0.12%), 강서(-0.14%), 도봉(-0.17%)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재건축 호재가 없던 이들 지역은 겨울비수기에 금융규제, 금리상승 등의 이유가 얽히면서 매수세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구 신당동 삼성 79㎡형의 경우 시세가 3억2000만~3억7000만 원으로 250만 원 내렸다. 이 밖의 서울 다른 지역도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경기는 지난주에 이어 상승한 지역이 단 한 곳도 없었다. 구리시(-0.09%), 안양시(-0.09%), 군포시(-0.09%), 부천시(-0.10%), 남양주시(-0.12%), 시흥시(-0.14%), 양주시(-0.16%), 동두천시(-0.18%), 용인시(-0.18%)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용인시는 내년 초 신분당선 연장선 착공 호재가 있지만 그동안의 시세에 이미 반영돼 시세상승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적체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는 분당(-0.06%), 평촌(-0.07%)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성남 분당구 금곡동 청솔대원 105㎡가 5억500만~5억5000만 원으로 750만 원 하락했다.

청라지구와 송도지구 등 분양시장에서 큰 이슈를 끌었던 인천 서구(-0.13%)와 연수구(-0.11%)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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