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으로 국내에 잠입, 중장비 부품을 훔쳐 해외로 빼돌린 베트남인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용인경찰서는 경기남부 일대서 굴삭기 부품을 절취해 자국으로 반출한 베트남인 5명을 적발, R씨(34)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4명을 쫓고 있다고 5일 밝혔다.

R씨 등은 지난 4월28일 오후 9시께 용인시 마평동 A중기에서 굴삭기 2대를 해체해 변속기 2대 등 600만 원 상당의 부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화성 24차례, 용인 6차례, 안산 6차례 등 모두 53차례에 걸쳐 총 3억3000만 원 상당의 굴삭기 부품을 훔쳐 베트남으로 반출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장비 해체 기술자 등으로 국내 굴삭기 부품이 베트남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것을 알고 관광 비자를 발급받아 국내를 오가며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리 공모해 장소 물색과 부품 해체, 주변 감시 등으로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등 수법도 치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굴삭기 부품 도난사건이 빈발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 훔친 부품 1억9000만 원 상당을 인천공항 수화물을 통해 반출하려던 R씨를 지난 25일 출국장에서 검거하고 피해품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R씨를 상대로 달아난 공범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한편 여죄를 캐고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