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골동품 1200여점 회수, 사들인 업자·교수 등 덜미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0-07-26 15: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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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절도범으로부터 고서적 등 골동품 1200여점을 사들인 대학교수와 골동품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골동품 업자 A씨(65) 등 3명을 문화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대학교수 B씨(47)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05년 7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충북 충주시 골동품 가게에서 이미 구속된 중간책 C씨(47)로부터 전국 30개 향교·재실·고택에서 훔친 삼원참찬연수서(三元參贊延壽書) 등 3000만원 상당의 고서적·문서·서화 1271점을 사들여 보관하거나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한문학 교수인 B씨는 같은 기간 9차례에 걸쳐 모두 1200만원 상당의 고서 900여권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도난품인 것을 알고도 골동품을 사들여 보관하고 출처를 알 수 없도록 낙관을 오리거나 가짜 낙관을 찍어 훼손한 뒤 되팔아 3~12배의 이윤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연구목적으로 장물인 것을 알고도 고서적을 사들였으며 장물인 것을 감추기 위해 낙관 등을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사들인 골동품은 2005~2006년 전북 고창향교, 김정회 고가 등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비지정 문화재로 국보나 보물은 아니지만 역사·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 7월 골동품 절도단이 검거됐지만 처분경로를 밝히지 못해 행방이 묘연해졌던 골동품과 작품 1000여점을 회수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장물로 의심되는 골동품이 유통된 문화재 전문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D사와 E사를 적발하고 허가 없이 문화재를 유통한 D사 대표 F씨(55)를 문화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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