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배우에 관객들 ‘박수’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1-31 01:0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현빈·김명민등 출연 드라마·영화 인기 높아
하지원(33), 김태희(31), 이연희(23) 등 ‘여신’급 미녀스타들이 드라마 ‘시크릿가든’, ‘마이프린세스’,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굴욕 투혼’으로 환호를 받고 있다.
‘남신’들의 분투도 이에 못지 않다.
최근 막을 내린 SBS TV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재벌2세 ‘김주원’을 연기한 현빈(29)은 극 전반에서 ‘까도남’, 즉 까다로운 도시 남자나 시크한 이미지로 남녀 시청자들을 ‘주원앓이’로 몰아넣다가도 간간히 대책 없이 망가지며 보는 이들을 웃겼다.
지난해 12월12일 제10회가 대표적이다. 이날 ‘길라임’(하지원)을 따라 영화 ‘다모’ 촬영장에 간 주원은 포졸과 산적 엑스트라로 나섰다.
주원이 포졸 차림으로 등장한 순간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고 말았다. 5대 5 가르마의 댕기머리를 하고 얼굴 한 복판에 점을 붙인 모습은 영락 없이 ‘영구’였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 모습으로 “잡아라!” 외치며 오버액션으로 뛰어다니기도 하고, 적이 쏜 화살을 맞자 “악”하고 희한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특히 진흙탕 위에 쓰러지기 싫어서 이미 쓰러져 있던 다른 포졸 몸 위에 누우며 “진흙탕이잖아”라고 당연한 듯 말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산적 분장시에는 레게 머리도 모자라 명품 선글라스까지 쓰고 나와 언밸런스를 연출했고, 라임을 바라보며 “내가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증후군에 걸린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저 여자(라임)와 있는 모든 순간이 동화 같은 걸까?”라는 복장과 안 어울리는 감미로운 내레이션을 읊었다.
현빈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의 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산적 모습을 하고 내레이션을 하던 장면을 언급하면서 “정말 안 어울렸다”고 고백했다.
이 밖에도 라임과 첫 번째 영혼 체인지가 있은 뒤 이어진 브래지어 착용법 시연 장면, 긴 머리 가발로 위장한 장면, 식사 중 바닥에 떨어뜨린 숟가락을 주워 넥타이에 대충 닦은 뒤 아무렇지 않은 듯 국을 떠 먹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또 27일 개봉한 퓨전 추리사극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 ‘허당 탐정’ 김진으로 나온 김명민(39)은 민가 폭발 뒤 찢어진 갓을 쓰고 그을음을 잔뜩 묻힌 얼굴을 보이기도 하고,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외설서적을 탐닉하거나 뽀얀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낸 ‘한 객주’(한지민)의 뇌쇄적인 분위기에 푹 빠져드는 원초적 본능을 드러내기도 한다.
조수인 ‘개장수’ 서필(오달수)의 얼굴에 밥풀을 튀기고, 적성고을 사또의 중저음 목소리를 흉내내다가 같은 말을 하는 순간 ‘찌찌뽕’을 외치기도 한다. 장옷을 뒤집어 쓴 채 금부도사와 접선한 뒤 일어나다 비틀거리자 “설정이네, 조심성 없는 아낙”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백미는 땅콩장수 위장신이다. 이 장면은 영화사측이 히든 카드로 삼아 스틸 사진도 공개하지 않을 정도다. 장터에서 금부도사와 접선하는 장면에서 그는 초립을 쓰고 이마에 큼직한 점을 하나 붙인 채 등장해 관객들을 제대로 뒤집어 놓는다. 이어 자객의 접근을 눈치 챈 서필이 다가와 “땅콩주세요”라고 하자 김명민은 코믹하게 “안 팔아요”라고 퉁명스럽게 내뱉어 관객들을 또 한 번 배꼽잡게 했다.
이 모두가 ‘내 사랑 내곁에’(2009)에서 사랑하는 여인 ‘지수’(하지원)를 남긴 채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던 ‘종우’나 ‘파괴된 사나이’(2010)에서 딸을 잃은 뒤 타락해가는 ‘주영수 목사’와는 180도 달라진 김명민의 파격 변신이다.
남신들의 이같은 굴욕 불사는 흥행으로 보답받고 있다.
‘시크릿가든’은 최종회(제20회)에서 시청률 35.2%를 기록할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종방 뒤 이 드라마 스페셜 프로그램도 17.2%의 시청률을 올렸다.
현빈 스스로도 3월 해병대 입대 전까지 6개 CF에 출연해 40억원을 벌어들일 전망이고, 2월 개봉하는 영화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도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또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관객 43만5283명으로 흥행성적 1위에 올랐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리자 관리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