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싸인’ 종영… 방송사 시청률 뺏기 불꽃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3-17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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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싸인 효과 지킬 것”… ‘49일’ 선보여
MBC “로열패밀리, 명품드라마 평가 받아”
KBS, ‘가시나무새’서 시청률보증수표 세워
수·목요일 밤 10시대 드라마 전장의 최강자였던 SBS TV ‘싸인’이 자체 최고시청률인 25.5%를 기록하며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이윽고 돌아온 첫 번째 수요일인 16일 ‘싸인’이 남긴 20%대의 시청률을 놓고, 빼앗으려는 측(MBC·KBS)과 지키려는 측(SBS)이 치열하게 맞붙는다.

SBS TV는 자신있어 하는 판타지 멜로물로 승부수를 띄운다. 이날 첫방송을 시작하는 ‘49일’(극본 소현경, 연출 조영광)이다.

교통사고로 혼수 상태에 빠진 여자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세 사람의 눈물을 얻으면 회생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지현(남규리)의 영혼이 송이경(이요원)의 몸에 빙의된다는 것, 신세대 저승사자인 스케줄러 송이수(정일우)가 등장한다는 것 등이 21세기판 구미호 이야기로 인기를 누린 홍미란·홍정은씨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09), 영혼 체인지를 소재로 삼아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숙씨의 ‘시크릿가든’의 맥을 잇는다.

같은 방송사 ‘찬란한 유산’(2009), ‘검사프린스’(2010)의 소현경씨가 쓰고, 조영광 PD가 연출한다. 이요원(31), 조현재(31), 배수빈(35), 서지혜(27), 정일우(24), 남규리(26)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총괄 최문석 CP는 “죽음을 다루지만 절대 무겁지 않고 경쾌하게 그려낼 것”이라며 “재벌, 출생의 비밀, 악녀 등 흥행코드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지만 젊은 연기자들과 밝은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바탕으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미 나란히 4회분을 방송하고 이날 동시에 제5회를 내보내는 MBC TV ‘로열패밀리’와 KBS 2TV ‘가시나무새’ 역시 모처럼 찾아온 시청률 1위 탈환 기회를 눈뜨고 놓칠 수 없다는 다짐이다.

의욕과 절박감을 반영하듯 두 드라마는 각기 전날인 15일 녹화현장을 공개하고 홍보전에 돌입했다. 양측 모두 이제까지는 워밍업이었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전개된다고 밝히고 있다.

‘로열패밀리’는 2일 7%로 출발한 이래 10일 제4회 시청률이 7.8%일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처량한 시청률과 달리 단순한 재벌 이야기가 아닌 재벌가 내면의 리얼한 사람 이야기를 다루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김영애(60), 지성(34), 염정아(39), 차예련(26), 전노민(45) 등의 호연으로 그려내며 ‘명품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제1~4회 광고가 완판돼 가능성을 방증했다. 제4회 끝무렵 김인숙(염정아)과 한지훈(지성)이 각별한 사이임이 인숙의 시어머니 공순호 회장(김영애)에게 발각된다. 위기를 맞은 두 사람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부터 인숙이 어떤 방법으로 JK그룹의 수장에 오르게 되는지, 인숙과 지훈에게 숨겨진 악연은 무엇인지 등이 관극 포인트다.

총괄 한희 CP는 “우리 드라마는 김영현·박상연 크리에이터들과 권음미 작가가 2년여를 준비한 작품답게 사건이 너무 많아서 내가 좀 빼고 가자고 할 정도로 이야기가 풍성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흥미진진하게 전개될테니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주인공 ‘한지훈’을 연기하는 지성도 힘찼다. “인숙이 지훈을 후원해 왔다는 사실이 제4회에서 드러났지만 그건 큰 부분이 아니다. 인물의 과거사와 얽혀 있으니 초반에 크게 부각됐을 뿐 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시청자들이 좋게 평가한 부분, 우리가 잘 하고 있는 부분은 유지하고, 우리에게 부족한 걸 찾아서 명품 드라마로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지혜(30), 김민정(29), 주상욱(33), 서도영(30) 등 ‘시청률 보증수표’들을 앞세워 전작 ‘프레지던트’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됐던 ‘가시나무새’는 의외로 바닥을 기었다. 첫 방송인 2일 5.9%에 이어 제4회도 6.5% 그쳤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일신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영조(주상욱)가 집안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자 한유경은 연인이었던 영조를 배신할 뿐 아니라 영조와의 사이에 낳은 아이마저 서정은(한혜진)이 낳은 것으로 위장한 채 내버린다. 버려진 유경의 아이를 정은이 키우면서 영조와 새롭게 러브라인을 이어가게 되고, 정은을 좋아하는 최강우(서두영)까지 얽히면서 사각관계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총괄 배경수 CP는 “제5회부터는 가시마저 끌어안는 서정은과 가시에 찔리는 여자 한유경의 대결구도를 통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만큼 흥미를 더할 것”이라고 “지난주 ‘싸인’이 끝난 뒤 무엇을 볼까 고민하는 시청자들을 분명히 우리 드라마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연들도 같은 생각이다. 주상욱은 “4회까지 기대에 못 미쳤지만 5회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승부를 내도 되지 않을까 싶다. 5회부터 좀 다를 것”이라고 역전의 의지를 불살랐다. 김민정은 “3회까지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못 들었지만 4회 방송이 나가고 나서 재미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갈수록 재미있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힘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세 드라마의 총성 없는 전쟁은 이날 밤 9시55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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