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또래이긴 하지만 놀랄 정도로 연기 열심히 한다”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7-18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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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영화 ‘고양이’서 함께 호흡… 연이어 고마움 ‧ 칭찬

"(박)민영씨의 첫 영화니까 더 잘 돼야 합니다."

영화배우 김동욱(28)이 공포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감독 변승욱,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제공·배급 NEW)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핫 걸' 박민영(25)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더해진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김동욱은 이 영화에서 박민영이 연기하는 펫 미용사 '소연'이 짝사랑하는 순경 '준석'으로 나온다. 소연의 친구 '보희'(신다은)의 옛 남자친구다. 소연은 평소 짝사랑해왔지만 좀처럼 내색하지 못한다. 그래서 적극적인 성격인 보희가 나꿔채 사귀었다. 준석은 보희와 헤어진 뒤에도 소연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하지만 저주의 진실에 다가가는 소연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만큼은 톡톡히 해준다.

"민영씨가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기뻤어요. 또래 친구와 작업을 하게 된다니 재미있을 것 같았고 잘하는 친구라 마음도 편했구요.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것은 시나리오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민영씨가 출연하다는 것도 좋은 이유였어요. 민영씨의 첫 영화의 파트너가 돼 영광이에요."

하지만 아쉽게도 두 사람은 현장에서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공포영화가 '여존남비'인 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김동욱은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 뿐 박민영 혼자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 때문이다.

"사실 많이 미안했어요. 현장에서 부딪치는 신이 많이 없었거든요. 민영씨는 분량이 워낙 많아 촬영장에 계속 있었지만 저는 촬영장에 하루 종일 있는 일이 별로 없었고, 먼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래서 민영씨가 많이 외로워하고, 심심해 했죠."

실제로 박민영은 대부분의 촬영을 혼자 또는 고양이와 했다. 그래서인지 지난달 3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상대역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처음 알았다. 외롭고 감정 잡기도 힘들었다"면서 "유일한 또래인 동욱 오빠가 오면 너무 반가웠다"고 밝혔다.

박민영한테 "왜 먼저 도망가느냐고 혼나기도 했다"는 김동욱은 "민영씨가 장난도 잘 치는데 돌아보면 제가 많이 받아주지 못해서 미안하죠. 농담도 많이 해주려고 했는데, 제가 지쳐서 오래 못하고 그랬네요"라면서 "오히려 민영씨가 저를 많이 챙겨줬어요. 과일도 싸오고, 먹을 것도 많이 주구요. 원래 예쁜 민영씨지만 그럴 때면 세상에서 가장 예뻐지더라구요. 하하하"라며 즐거워 했다.

김동욱은 '연기명문'인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답게 젊은 배우 중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 받고 있다. 올 2월 졸업식에서는 기성회장상까지 수상했다. 이런 김동욱에게 박민영이란 배우는 어느 정도일까.

김동욱은 "제가 누구를 평가한다는 것이 부끄럽지만…"이라고 전제한 뒤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굉장히 똑똑하고 영리한 배우인 것 같아요. 작업할 때 생각도 많이 하구요. 또래이긴 하지만 제가 놀랄 정도로 연기도 열심히 해요. 사랑 받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죠. 지금처럼만 쭉 해나간다면 앞으로도 오래 스타로 자리 잡을 거라고 봐요."

근거는 이렇다. "민영씨가 쉬지 않고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그래요. 또 민영씨가 했던 작품들이 그렇게 잘 된다는 것도 좋은 예죠. 물론 좋은 작품, 감독님, 시대적인 상황도 맞물렸겠지만 박민영이라는 배우가 잘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친구한테 매력과 능력이 있으니까 그렇게 된 것이죠."

저주로 인한 연쇄 의문사의 다음 타깃이 자신임을 직감한 소연은 준수에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 다만 말미에 두 남녀의 사랑이 시작됐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긴 한다.

김동욱의 판단은 다르다. "저는 마지막에 장면에서 소연과 준석이 같이 있는 게 두 사람의 관계 발전이라고 보지 않아요. 그저 사건이 잘 마무리됐고, 소연이가 개인사로 힘들어 하는 걸을 알고 도움을 주는 선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질문. "이번에는 확실한 러브라인이 없었는데 다음 번에 박민영과 공연할 때 러브라인이 있으면 어떨까요?" 답변. "네.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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