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여러 공연을 마친 덕분인지 첫 번째 콘서트 때보다는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됐어요. 까르르르."
2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국내 두 번째 단독콘서트 '2011 걸스 제너레이션 투어'를 펼치는 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은 "예전보다 팬들이 격한 반응을 보여서 감사했다"고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예전에는 콘서트 도중 서로를 봐도 긴장한 모습이 많고 어설펐는데 지금은 더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호호호."
이번 국내 콘서트는 2009년 12월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지난해 2월 앙코르 콘서트 이후 세번째다. '소원을 말해봐', '지', '런 데빌 런' 등 기존의 히트곡을 비롯해 '미스터 택시'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 등 더블 플래티넘(일본레코드협회 인정 판매누계 50만장 이상)과 오리콘 위클리 앨범차트 1위에 빛나는 일본 첫 정규앨범 수록곡 등 총 30여곡을 선사한다.
제시카(22)가 캐나다 가수 타미아(36)의 '올모스트'를 피아노를 치면서 부르고 태연(22)과 티파니(22)가 영화 '물랑루즈' OST '레이디 마멀레이드'를 듀엣으로 노래하는 등 멤버들의 개별 무대가 눈길을 끈다. 전날 공연까지 총 2차례에 걸쳐 2만명이 운집하게 된다.
첫번째 콘서트 때와 비교해 해외 팬들이 많다. 써니(22)는 "노래 부르다 해외 팬들이 눈에 들어오니 참 신선했다"며 "오히려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되는 것 같다"고 신나했다.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은 말그대로 남녀노소다. 써니는 "삼촌팬을 포함해 어른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 감동을 받게 된다"며 "무대에서 더 에너지를 받게 된다. 우리가 잘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더 감사하다. 앞으로도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태연은 "나이 많은 어른이나 아기가 음향 소리에 놀라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어제 공연 때 모든 팬들이 잘 즐겨줘서 감사했다. 오늘도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날 콘서트 도중 9명의 모든 멤버들이 눈물을 터뜨렸다. 윤아(21)는 "발라드 '컴플리트'를 부르는데 공연을 보던 모든 팬들이 '보고싶었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들었다"며 "원래 듣기만 해도 뭉클했던 곡인데 팬들의 이벤트까지 곁들여지니 더 감동적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14회 공연에 총 14만명이 몰려든 아레나 투어 등 일본 활동을 병행하면서 부쩍 성숙해진 느낌이 든다. 티파니는 "우리가 어느덧 고등학교 학생이 아닌 20대 초중반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해진 것 같다"며 "팬들에게 퍼포먼스 위주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수영(21)은 "앨범이 글로벌하게 제작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성숙함을 풍기게 됐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1일 발매한 일본 첫 정규앨범이 지금까지도 오리콘 상위권에 꽂혀 있다. 일본에서 롱런하는 비결에 대해 막내 서현(20)은 "기대를 못했는데 참 감사하고 신기하다"면서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각 지역을 찾아 다니며 팬들과 소통한 아레나 투어 덕분인 것 같다"고 믿었다.
지난달 SM월드 투어 파리 공연을 전후로 유럽은 물론 미국 등지에서까지 소녀시대를 비롯,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공연을 요구하는 플래시몹이 벌어지고 있다.
수영은 "한류붐이라는 소리를 말로만 전해 듣다가 플래시몹이라는 형태로 직접 보게 되니 새로웠다"며 "음악은 세계의 공통언어라는 생각을 했다. 세계 각지로 찾아가 더 많은 팬들과 우리 음악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K팝에 반한 미국팬 100여명이 미국 내 소녀시대 팬 사이트 '소시파이드(soshified.com)'에서 만나 의기투합, 자비로 콘서트장을 찾기도 했다.
유리(22)는 "소녀시대가 살고 있는 한국에 직접 찾아와줘 우리도 신기했고 반가웠다"며 "우리가 팬들 때문에 느끼는 에너지를 직접 음악으로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수영은 "싱가포르와 타이완 등 아시아 각지에서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지난해 타이완 콘서트의 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정말 고맙다. 하루빨리 아시아 투어를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한편, 이날 콘서트는 타이완 중국시보, 중국 신화통신과 CCTV, 싱가포르의 더뉴스페이퍼 등 30여개 해외 미디어를 비롯해 국내 100여개 미디어가 기록한다.
소녀시대는 아시아 전역으로 투어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