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잔치 F1'…올 600억 적자 추산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10-17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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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비슷… 국가 주도 개최등 대안 절실 16일 막을 내린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수익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럴 경우 누적 손실액이 15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여 '적자 그랑프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17일 F1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올해 F1 총 지출비용은 F1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에 지급한 개최권료 480억원, TV중계권료 160억 원, 조직위원회 운영비 300억원 등 모두 940억원에 이른다.


마케팅 비용과 대회 관련 보험료, 일반 관리비, 감가상각비 등도 포함됐다.


반면 수입은 티켓 판매 180억 원, 메인 스폰서와 협찬 수익금 90억원 등 모두 2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수입만 놓고 보면 지난해 원년 대회 때보다 110억원 가량 늘었다.


그러나 전체 손익을 따지면 67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원년 대회 적자 67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적자 F1'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감사원이 지난 7월 내놓은 감사결과에 따르면 전남도가 당초 예정대로 2016년까지 7년간 F1 대회를 치를 경우 전체 운영손실액은 48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입장료 1695억원과 일반대회 수익금 892억원 등 총매출액은 4245억 원에 이른 반면, 개최권료와 TV중계권료, 인건비, 초청비용 등 매출원가는 6268억원에 달해 매출 총이익이 20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F1운영비, 마케팅 등 일반관리비 2130억원에다 금융비용 702억원을 더한 결과다.


감사원이 분석한 잔여 대회 연도별 예상 적자규모는 2012년 673억원, 2013년 585억원, 2014년 606억원, 2015년 635억원, 2016년 671억원 등이다. 이는 당초 도가 사업 추진 전, 타당성조사 결과를 토대로 밝힌 '1112억원 이익'과 비교해 6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여기에 F1 경주장 건설을 위해 끌어다 쓴 PF 대출금을 메꾸기 위해 발행키로 한 지방채 1980억 원에 대한 이자도 879억4200만원에 달해 F1 적자구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정산되지 않은 수익금이 많아 정확한 통계는 이달말께나 나올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F1개최국 중 흑자를 낸 곳은 거의 없고, 장기적으로 국격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제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또는 국영기업 등이 주도하는 다른 개최국 실정을 감안, 코리아 그랑프리도 국가 주도로 치르거나 최소한 운영비 만이라도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박준영 전남지사도 이날 "F1이 확실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과도한 개최권료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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