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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냐, 가슴 훈훈한 이웃 이야기냐.
'안구정화 소주커플'이라는 칭송을 받는 소지섭(34) 한효주(24)의 멜로 '오직 그대만'(감독 송일곤)'과 보기만 해도 정감 넘치는 멘토·멘티 김윤석(43) 유아인(25)의 코믹 휴먼 '완득이'(감독 이한)가 20일 함께 개봉하면서 두 작품 중 누가 웃을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직 그대만'은 어두운 삶을 살아온 전직 복서와 시력을 잃어가는 한 여인이 만나고, 사랑하며, 희생하는 이야기다. 사랑마저도 저울질의 대상이 되는 현대 사회에 정면으로 맞서 지고지순한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주며 순애보적 사랑에 목말라해 온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며 성가를 높였다.
소지섭은 오직 한 사람만에게 아낌 없이 바치는 사랑을 중심으로 영화 곳곳에서 등장하는 화려한 액션과 살짝 살짝 보여주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여심을 자극할 태세다. 한효주는 오직 한 사람만을 한 없이 기다리는 사랑을 정점으로 영화 내내 비쳐지는 청순하면서도 발랄한 아름다움과 상큼한 미소로 남심을 사로잡을 요량이다.
'완득이'는 불우한 가정환경의 영향으로 세상을 등진채 외톨이로 지내온 한 소년이 담임교사이기에 앞서 진정한 인생의 참스승과 만나 세상 밖으로 나오는 얘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70만부가 판매된 작가 김려령(40)씨의 동명 베스트셀링 소설에 토대를 뒀다는 강점을 가진다. 최근 공지영(48)씨의 소설 '도가니'를 바탕으로 한 사회고발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의 성공이 자신감을 주고 있기도 하다.
김윤석은 전작 '황해'(감독 나홍진)에서 조선족 조폭 '면정학'으로 보여준 무겁고 살벌한 이미지에서 180도 돌아서서 몸과 입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관객들을 시종일관 웃음 속으로 몰아갈 작정이다. 유아인은 순박한 듯하면서도 언뜻언뜻 드러나는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지난해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방송시 '걸오앓이'에 빠져들었던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 '완득열병'으로 이끌 각오다.
물론 각기 약점은 있다.
'오직 그대만'은 일단 지난 추석 시즌 권상우(35) 정려원(30) 주연 '통증'(감독 곽경택)의 흥행 부진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통 멜로 장르에 대한 대중의 외면을 넘어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완득이'는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가 올해 4분기 전망에서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오직 그대만'은 선정한 반면, '완득이'는 거론하지 않았을 정도로 낮은 존재감이 약점이다.
20일 오전 10시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는 주연배우들의 스타성이 상대적으로 앞서는 '오직 그대만'이 24.2%으로 23.7%의 '완득이'에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있다. 1위는 25.4% 휴 잭맨(43) 다코타 고요(12)의 SF 액션 블록버스터 '리얼 스틸'(감독 숀 레비)로 25.4%를 기록하고 있다.
'오직 그대만'을 배급하는 쇼박스 최근하 홍보과장은 "이 가을에 어울리는 멜로면서 부산영화제가 인정한 연출력답게 신파 일변도로 치우치지 않아 보기 편하다"면서 "영화제나 유료시사에서 남녀노소 모두 호평하고 있어 기대된다. 특히 여성은 물론 남성들까지 첫사랑을 떠올리게 한다며 반겨 고무적이다"고 전했다.
'완득이' 배급사 CJ E&M 최민수 홍보과장은 "올 상반기 최대흥행작인 '써니'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영화다"며 "시사회를 통해 본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심적인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을 나타내 든든하다"고 말했다.
<사진> 위 '오직 그대만', 아래 '완득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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