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22억 부부사기단' 잡아달라"

이나래 / / 기사승인 : 2011-12-27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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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주부들 "손 놓고 잡힐 때 기다리나" 하소연
"어떻게 번 돈인데…"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사는 조모(55·여)씨는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새운다.
친·인척의 현금과 집을 담보로 김모(48·여)·(63)씨 부부에게 7억여 원을 빌려줬다가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앉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8월께 조씨가 전 재산을 털어 빌려준 돈을 들고 야반도주했다.
털린 돈은 조씨가 학원 차량 운전기사를 하며 혼자 힘으로 자식 3명을 키우며 모은 전 재산이었다.
조씨처럼 김씨 부부 사기단에게 피해를 당한 이 동네 주민이 11명에 이르고, 적게는 6000만원에서 많게는 7억여 원까지 빌려 피해금액만 22억여 원에 달한다.
피해자 대부분 40~50대 주부들로, 10여 년전 동네로 이사와 살갑게 굴며 식료품과 옷가지 등을 선물하는 김씨에게 돈을 빌려줬다 떼였다.
피해자들이 김씨 부부를 경찰에 신고한 지 1년 4개월이 넘었고 전국에 지명수배까지 내렸지만, 부부 사기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경찰의 수사도 김씨 부부가 사실혼 관계였고, 그동안 가명을 사용해 왔다는 점을 밝혀낸 것 외에는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에 대해 지명수배 및 출국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라며 "중간에 수사 담당자도 바꿔었고, 아직 행방을 쫓을 단서를 잡지 못해 검거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 조씨 등은 "손놓고 잡힐 때만 기다리는 경찰이 야속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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