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당 혁신 못하면 야권연대도 못 해”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2-06-25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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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싫어서 야권연대 안 찍을 수 있어”
[시민일보] 통합진보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다가오는 당 대표 경선과 관련, “당을 혁신 못하고 지금까지의 구태를 계속 반복하는 당으로 남으면 야권연대는 못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경선이 야권연대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야권연대를 하는 것은 대통령 선거를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인데 통합진보당과 연합해서 얻는 표보다 통합진보당을 싫어하기 때문에 민주당을 찍으려다가 통합진보당과 손잡아서 싫다, 이렇게 떨어져 나갈 표도 있을 수 있다”며 “둘 사이에 어느 것이 맞느냐에 따라 국민 여론에 따라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하든가 안 하든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연대는 민주당이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명령’이라는 구당권파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얼마 전까지는 그 말이 맞았다. 특히 야권을 지지하거나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들 속에서 야권연대를 하라는 요구가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당이 잘못 가게 되면 야권연대를 하지 말라는 국민의 명령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소위 구당권파에 속하는 분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바로 이런 상황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셨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현재 당 상황을 보면 대선후보를 낼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이런 극단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형국에서도 당권교체도 못하는 당이라면 과연 누가 이 당을 지지해 줄 것이며, 지금 민주노총도 조건부 지지철회를 이미 결정한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면 대선후보에 나갈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인가’라는 질문에도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지지율이 아주 높은 후보 같으면 유시민이 나오나, 안 나오나 관심이 있을텐데, 그렇지도 못한 형편에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나가네, 안 나가네 하는 것도 좀 그렇다”며 “대선은 올림픽이 아니다. 참가하는 데 의미가 있는 그런 행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전략을 논의할 자격조차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국민들 속에서 대통령 선거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정당임을 최소한 인정받는 행동부터 먼저 하고, 그런 다음에 당원 중 누군가 대통령 후보로 나갈지 말지를 논의하는게 도리에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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