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여객선 한밤중 바다위 '스톱'

양원 / / 기사승인 : 2012-07-09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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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출항 30분만에 고장... 승객들 10시간 공포에 떨어
[시민일보]승객 81명을 태우고 경남 사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여객선이 한밤중 선박 고장으로 멈춰 서 승객들이 장시간 공포에 떠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통영해경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1시께 경남 사천시 삼천포 신항에서 승객 81명을 태우고 제주도를 향하던 여객선 ‘제주월드’호(4332t)가 발전기 고장으로 출항 30여분 만에 바다 한가운데에서 멈춰 섰다.

여객선 측은 사고 직후 발전기가 고장이 났음을 확인, 비상발전기를 돌렸으나 비상발전기에서도 연기가 나고 불꽃이 튀면서 배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여객선 측은 발전기 수리기사를 불러 배를 고치려 했으나, 수리기사가 여객선에 도착한 것은 사고 발생 3시간 후인 오전 2시 30분께였고 정작 고장난 발전기를 고치지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전으로 여객선 내 불이 모두 꺼지면서 한밤중에 바다 위를 표류하게 된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고 이런 과정에서 앵커를 바다에 투하해 배를 고정시키고, 해경에 신고했으며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정을 출동시켰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해 보니 경비정에 승객들을 옮겨 싣거나 배를 예언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판단돼 날이 밝기를 기다렸으며 여객선 인근에 경비정을 대기시켰다”고 말했다.
건조된지 25년이 지난 제주월드호는 사고 발생 10시간 만인 8일 오전 9시께 삼천포항으로 예인됐다.
통영해경은 여객선의 전력 과부하 조절장치 이상으로 연급공급 부분에 문제가 생겨 발전기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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