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심야에 오토바이를 몰던 10대가 경찰 순찰차에 쫓기다 하천 아래로 추락해 숨진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18일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와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0시21분께 김해시 생림면 생천리 성포마을 삼거리에서 100cc 오토바이를 몰던 최모(16)군이 순찰 중인 경찰을 피해 2㎞가량 달아나다 안양천으로 추락해 숨졌다.

추격하던 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은 최군이 하천 아래로 떨어지자 119소방대를 불러 구조에 나서 인양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그러나 경찰은 이 사실을 13일간이나 숨겨왔으며 당시 최군의 친구 2명이 다른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이를 몰래 목격한 후 장례식장에서 최군 가족에게 알리면서 드러나게 됐다.

유족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경찰관들은 증거물이 나오기 전까지 추격사실을 부인하는 등 사실 무근이라고 잡아뗐고 유족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5일 순찰차가 최군의 오토바이를 추격하는 모습이 담긴 CCTV(폐쇄회로)녹화분을 확보했다

증거물이 나오자 해당 경찰관들은 순찰로 추격한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으며 경찰은 해당 경찰관들이 추격 사실을 고의로 숨긴 점에 때해 감사에 착수했다.

유족측은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사망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찰 조사결과에 따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낼 계획이다.

김해=나용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