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스라엘 군사원조 확대·민간협력 강화
【예루살렘=AP/뉴시스】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 미트 롬니가 28일 밤 텔아비브에 도착함으로써 미국 대선의 중동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전부터 친 이스라엘적인 발언을 계속해온 그는 29일 이스라엘 지도자들로부터는 환대를 받을 것이며 팔레스타인 지도자들로부터는 서리찬 시선을 받을 것이다.
롬니는 영국과 폴란드 등 3개국 방문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으로 이 방문은 대선을 앞두고 새삼 미국의 중동정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오늘날 중동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저울질 하고 있고 인접국인 시리아에서는 정권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 이를 만류할만한 국제회담도 무력한 상황이다.
여기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오랜 친구였던 롬니는 이스라엘을 '홀대'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비판하고 특히 이란을 다루는 그의 정책을 도마위에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정치햑자 아브라함 디스킨(헤브루대)은 "롬니는 두가지 이유로 '열광적'인 환영을 받을 것이다. 첫째 이유는 그가 평소에 친이스라엘적인 발언을 많이 한 점이고 두번째 이유는 그가 오바마가 아니라는 이유다"고 말했다.
그는 "롬니는 매우 친이스라엘적인 입장을 취하는 반면 아랍세계를 불신하는 입장이며 이스라엘인들은 오바마를 불신하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측도 이를 의식해 롬니가 이스라엘에 도착하기 하루 전에 백악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원조를 확대하고 민간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롬니는 이스라엘의 일간지 하레츠에 백악관의 발표가 투명하지 않다면서 "이스라엘이 중동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고 있는 싯점이어서 그들은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듣고싶어 한다"고 평했다.
롬니는 친이스라엘 정책을 천명함으로써 이스라엘 정부를 지지하는 복음주의 기독교 신도들의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다. 반면 오바마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한번도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았다.
롬니는 이번 순방의 첫번째 방문국인 영국에서 영국 관리들이 올림픽 준비가 미숙하다고 발언했다가 영국 측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는 등 실점을 기록한 바 있어 이스라엘 방문은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이스라엘 방문에서 롬니는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각계 지도자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나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은 만나지 않고 예루살렘에서 살람 파야드 총리만 만난다고 압바스의 보좌관 님르 하마드는 발표했다.
롬니 캠프는 그가 일정상 팔레스타인의 경우 대통령과 총리 가운데 한 명만 만날 수 있으며 이미 교류가 있는 그를 택했다고 발표했으나 압바스 측은 회담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해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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