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AP/뉴시스】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 재개 방침에 대한 계획과 조건을 구체화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추가 구제금융 지원 요청에 대해서 입을 다물었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과의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ECB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기 때문에 추가 구제금융 지원 요청에 관해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주 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가 유로존 국가들이 구제금융자금을 요청하면 국채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추가 긴축 등의 조건이 따른다.
드라기 총재의 이 같은 발언 후 라호이 총리는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스페인 정부의 견해를 분명하기 위해서는 ECB가 국채금리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ECB가 계획을 구체화할 때까지 어떤 생각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호이 총리는 ECB에겐 스페인의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해 스페인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사들이는 방안과 스페인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기 위해 은행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 스페인이 관심을 둘 만한 몇 가지 선택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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