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미국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현재 수준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새 연비 기준을 확정했다.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날 승용차와 경트럭의 연비를 지난해 평균 기준인 갤런당 28.6마일(ℓ당 12.16㎞)에서 오는 2025년까지 두 배 가까이 되는 갤런당 54.5마일(ℓ당 23.17㎞)로 높이도록 한 새로운 연비 기준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앞으로 13년 동안 단계적으로 높이도록 감독하고, 최종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이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자동차 업체에 벌금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간 단계인 2016년까지 연비를 갤런당 35.5마일(ℓ당 15.09㎞)로 높이도록 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 환경 단체와 1년이 넘게 협의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새 연비 기준은 미국의 석유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고 이를 위해 추진해온 대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또 새 연비 기준이 적용되면 미국인들의 휘발유 비용은 1조7000억 달러, 미국의 석유 소비량은 120억 배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탄소 배출량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 환경보호국(EPA)의 리사 잭슨 국장은 이 효율 기준으로 2025년까지 약 60억t의 탄소를 적게 배출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미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는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새 기준에 대해 롬니 후보는 "이 극단적인 기준은 미국 가정들의 (자동차에 대한)선택을 제한하게 되며, 연비를 높임으로 절감된 비용은 자동차 폐기로 인해 상승되는 비용과 상쇄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원 정부 감독·개혁위원회의 공화당 의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새 연비 기준은 미국인들이 하이브리드나 전기 자동차를 살 것이라는 너무 낙관적인 전망에 근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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