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토리우스, 패럴림픽 4관왕 무산

온라인뉴스팀 / / 기사승인 : 2012-09-03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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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패럴림픽 육상 200m 銀 그쳐

[“1위 올리베이라의 블레이드는 규정위반” 문제 제기]


2012런던패럴림픽 4관왕을 노리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가 200m에서 고배를 마셨다.


2008베이징패럴림픽 100m, 200m,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3관왕에 올랐던 피스토리우스는 이번 대회에는 400m계주까지 출전해 총 4관왕을 노렸다.


피스토리우스는 3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패럴림픽 육상 남자 T44(절단 및 기타 장애) 200m 결승에서 21초52로 결승선을 통해 1위로 통과한 알란 올리베이라(20·브라질)의 21초45에 0.07초 뒤져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피스토리우스는 올리비에라의 블레이드가 규정 위반이라며 위원회측에 항의 했다.


두 다리를 잃고 의족 블레이드에 의지, 정상인 올림픽에 참가하기까지 숱한 투쟁 과정을 거쳤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올리베이라 선수가 0.07초 차로 그를 이기는 바람에 오랫동안 장애올림픽 육상에서 차지했던 왕좌를 반납해야 했다.


장애올림픽의 상징처럼 되어 있던 피스토리우스는 이번 패배로 큰 충격과 분노를 느낀 듯 올리베이라의 마지막 질주가 경기 규정상 허용된 의족의 길이를 초과한 그의 블레이드 덕이라고 즉시 이의를 제기했다.


올리비에라는 8만 관중이 운집한 이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피스토리우스를 추월, 21.45초만에 완주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알란 올리베이라 선수는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 키가 크면 그 긴다리와 경쟁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경기전에 국제 장애올림픽위원회(IPC)에 이 점을 지적했지만 마이동풍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00m 종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려다 실패한 피스토리우스는 100m 지점에서 8m 이상 뒤쳐저 있던 올리베이라가 자신을 제치고 우승했다는 것이 정말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초짜리 레이스를 한번도 뛰어본 적 없었고, 나는 그가 이 종목 주자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피스토리우스와 같은 남아공 출신 선수로 4위를 차지한 아르투 푸리 선수도 올리베이라의 길어진 블레이드를 문제 삼았다.


“저기 있는 사람들 중 아무에게나 물어보세요. (올리베이라의 인공 다리가)보기에 이상하지 않느냐고, 너무 균형이 안맞지 않느냐고. 그럼 아마 99%의 사람들은 ‘그렇다’고 대답할 걸요”라고 그는 말했다.


“저런 게 대회 규정에 맞는다면 운동선수를 나무랄 수는 없지요. 그러니 할 수 있는 방법은 그 규정과 싸우고 그 규정의 산출을 위한 계산법과 싸우는 수밖에 없어요.”


올리베이라는 자신이 규정을 어긴 게 없으며 자신이 언제나 우상으로 여겼던 피스토리우스의 비판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애올림픽 지도자들은 “경기 규정에 블레이드의 길이에 관한 규정이 있으며 그건 선수의 키와 힘에 근거를 두고 산출된 것이다”라면서 20세의 올리베이라의 손을 들어주었다. IPC는 성명을 내고 “모든 선수들은 경기 전에 키 등을 계측하게 돼 있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피스토리우스의 격한 감정이 가라앉는대로 집행위원들과 최고 의료진이 그를 만나서 그의 우려점에 대해 들어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400m 준결승과 4인조 400m 결승전 참가 자격을 획득한 피스토리우스는 이 종목들에서도 올리베이라를 넘어서야 메달을 획득할 수가 있다. 5일에는 400m 릴레이 경기가 있고 그 다음날인 6일에는 100m, 8일에는 400m 종목에서 챔피언 방어전을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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