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朴 ‘대선 불출마 종용’ 협박 전화 두고 거센 공방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2-09-09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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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친구사이에 통상적으로 할 수 있는 내용 아니다”

朴측, “안 원장측이 생각하는 친구의 기준 제시해야 할 것”

[시민일보] 안철수 원장측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측으로부터 ‘대선 불출마 종용’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 박근혜 후보측이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양측간 날선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철수 원장측 대변인격인 금태섭 변호사는 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의 정준길 공보위원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을 하며 안철수 원장의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폭로했고, 직후 당사자인 정준길 공보위원이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친구 사이에 시중의 말을 전한 것 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안철수 원장측 기자회견에 동석했던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과 새누리당의 백기승 공보위원은 7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밝혔다.


먼저 송 의원은 “‘우리가 조사해서 다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지금 하는 얘기를 안철수 원장에게 다 전달을 해 달라. 그렇게 할 수 있느냐’라고 몇 차례 확인까지 하면서 얘기를 했었고, 또 그 얘기한 내용 자체가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는, 박근혜 후보 캠프의 공보위원으로 있는 공식적인 역할을 하는 분이 얘기를 하는 것이라서 내용 자체도 충격적이고, 친구 사이에서 통상적으로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준길 위원 개인 차원이 아니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정 위원 본인이 ‘우리가 조사를 해서 모든 내용을 다 가지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것도 있고, 그 다음 이 사안 뿐 아니라 이때까지 수많은 안철수 원장과 관련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았는데, 그 가운데서 나온 얘기이기 때문에 그런 의혹이 더 짙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준길 위원이 제기한 뇌물과 목동 거주 여성과의 관계 의혹에 대해 “일단 주장 내용 자체는 사실하고 전혀 다르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 과거 산업은행 관련해서 뇌물을 줬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 산업은행 담당자가 그런 유사한 사건으로 구속돼서 처벌받은 사례가 있는데, 그 사례에서 안철수 원장이나 연구소의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아서 뭔가 의혹이 있는 것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안철수 연구소쪽의 입장에서도 당시 그런 조사를 받은 사실조차도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헌법질서에 대한 중대한 파괴행위이고 정치적 테러라고까지도 볼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국정조사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다면 국정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해야 될 것”이라며 “만약 국정조사위원회에서 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기승 새누리당 공보위원은 안철수 원장측이 ‘박근혜 후보측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른 얘기”라며 “이 문제의 본질은 친구 사이의 우정을 가지고 정치적인 모멘텀이나 국면을 전환하고자 시도했던 데서 발생된 거지, 그 자체가 당이 관여됐다거나 이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정준길 위원과 금태섭 변호사가)서로 주고받은 문자를 보면 ‘다른 사정이 뭐니 준길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전화 줘’, 이런 것들이 남들이 통화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서로 전화 줘라 이런 얘기를 오갈 수 있는 사이가 친구 사이가 아니라고 한다면 도대체 친구 사이는 어떤 걸 친구 사이라고 하는지에 대해 안 원장측이 생각하는 그 기준을 제시해 주실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원장에 대해 뭔가 조사한 게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없다. 정 위원이 공보단에 합류하고 실제 임명받은 것은 다음날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분이 실제 통화하는 정황을 놓고 보면 아마 기자분들과, 또 주변의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다음날)아침에 출근하면서 직접 운전을 하면서 오래간만에 들은 얘기도 있고 친구가 생각이 나서 늘 전화통화가 가능했던 친구이기 때문에 전화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사찰’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것들이 사찰기관이 아니면 알 수 없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이미 나와 있는 소문들은 오래 전부터 주변에서 여의도 정가 주변이나 언론 기자들 사이에서도 떠돌고 있는 얘기들이고, 그러한 것들이 특히 여성 문제 같은 경우는 이게 사찰로 나올 수 있는 사안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측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국정감사를 하고 안하고는 의원들 각각 자유롭게 질의를 할 수 있을 테니까 하시겠지만 이런 사찰 여부에 대해 규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의혹이라고 제기되고 있는 안철수 원장의 의혹들이 있는데 이것도 함께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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