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민주당, 50대 탓하지 말고 진지하게 반성해야”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2-12-30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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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늪’, ‘투표율 덫’에 빠진 채 선거 치러”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야권이 패배한 것과 관련, “민주당은 50대를 탓하기 전에 진지하게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전 의원은 30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 결과를 두고 너도나도 ‘50대의 변절’을 탓하기 바쁜데,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50대를 탓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또 세대간 갈등을 이슈화시켜 세대간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그 어떤 논의도 사회적 현상을 해결하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단일화의 늪’과 ‘투표율의 덫’에 빠진 채 선거를 치렀다.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민주당은 민주당이기 때문에 선택받는 정당이 아니라 매 선거마다 단일화의 성사 여부에 목을 매야 하는 ‘만년 단일화 의존정당’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은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안철수의 좀 더 과감한 지지를 이끌어 낼 당내 혁신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당내의 민주적 토론은 소위 친노-비노, 주류-비주류간의 갈등으로 희화화될 뿐 의도와는 달리 민주정당의 건강한 토론으로 투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50대는 단일화를 염원하는 주체라기보다 관망자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며 “김빠지는 단일화는 실망만 늘어날 뿐”이라고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은퇴를 앞둔 세대로서 갖는 50대의 사회경제적 불안을 민주당은 어루만지지 못했다. 여러 가지 좋은 정책들이 있었지만 투표 독려 구호 속에 부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한국 사회를 책임지겠다면 20~30세대의 꿈과 미래를 감당하기 위한 정책 발굴은 물론이고, 국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50~60세대의 불안함을 달래 줄 대안 세력으로 민주당은 당연히 다시 서야 한다”며 “민주당은 무능을 인정하고 절치부심의 자세로 마음을 다시 모으고 지혜와 대안 발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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