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후보자직 사퇴요구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진성준 의원은 27일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김병관 후보자는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에 설 자격이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며 “군의 명예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 사퇴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김 후보자에 대해)드러난 문제는 많은 부분이 사실로 확인된 일이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의혹들이 있지만 그 의혹은 의혹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밝혀야 하지만 지금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김병관 후보자는 장관으로서 부적격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을 하면 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우리 안보상황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국방부 장관을 임명해서 정상적으로 안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김병관 후보자가 사퇴하거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서 새로운 지명자를 내놓고 인사청문회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병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군대내에서 각종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군 내부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는 설령 김병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통과해서 장관이 된다고 해도 군대를 정상적으로 지휘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휘관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상명하복의 체계가 정확하게 수립될 수 있고, 그래야 정상적인 전쟁 수행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군 통수권자 또는 지휘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조건에서는 정상적인 전투준비태세를 갖출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박 후보자의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무기중개상의 고문이었다는 것 뿐 아니라 이사장단 시절에는 사적인 개인 계좌 통장을 만들어 자금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위장전입과 편법증여도 사실로 드러났다”며 “장관 후보자는 이러저러한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자기 해명을 뒷받침할 자료는 하나도 제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평가가 점점 악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기준을 저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라며 “이래서는 안보가 정상적으로 수행될 수 없기 때문에 빨리 용퇴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서나 국방을 위해서나 좋은 일”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사코 임명권자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하면서 김병관 후보자가 미련을 보이고 있는 바에는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