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대국민 담화문, “지나쳤다”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3-03-06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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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교수, “참 나쁜 선례 만든 것”
배성규 기자, “박정희 대통령 오버랩 돼”
[시민일보]지난 4일 정부조직법 개편안 국회 처리 지연 문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두고 야당을 지나치게 압박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6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통령께서 절박한 심정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신 걸로 보지만 대통령의 리더십이라는 것은 서로 포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보여줬어야 되는데 결국 야당으로 하여금 지나치게 압박을 하게 하는 그런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국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을 분명히 했고,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하신 적이 있는데 당시 참여정부였지만 엄청난 대립과 갈등을 해서 야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분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강경일변도였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국민 담화가)국회의 모든 것을 올스톱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결국 이 문제는 대통령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참 나쁜 선례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배성규 <조선일보> 기자 역시 “대국민 담화를 할 수 있는 시기이긴 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대통합 얘기를 계속 강조했고, 야당과도 같이 가겠다고 했는데 담화에서 보여준 태도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고 굉장히 딱딱하고 무섭게도 비춰졌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물러설 수 없다고 얘기하면서 껍데기만 남는다든가 굉장히 강한 말들을 많이 썼는데, 이걸 보면 국민들은 여성 리더십, 또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기대했는데 뭔가 투쟁적 이미지가 부각이 됐고, 어떻게 보면 박정희 대통령 때의 이미지가 약간 오버랩 되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소리 톤도 굉장히 떨렸고 화가 났다는 게 역력하게 보였다”며 “이런 것 때문에 오히려 야당과 싸우는 대통령이라는 나쁜 이미지를 준 것 때문에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지 않느냐 하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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