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민주통합당이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 남재준 현 국정원장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현 대변인은 2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휘 하에 여론조작을 했음이 입증된 만큼 국내정치에 개입하고 대선 여론을 조작해 국민을 호도한 중대한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국정원장이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련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그런 사실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항변하던 패기 넘치던 국정원장이 경찰 수사결과에 대해 한 마디 언급조차 없는 것은 후안무치”라며 “남재준 국정원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체제하에서 펼쳐진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들에 대해 당장 내부감찰과 조사를 실시해 사실 그대로 국민 앞에 소상히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용기있는 내부고발 후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은 각각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권 과장의 폭로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는데, 경찰 고위층의 외압과 간섭으로 국정원 불법선거운동사건 수사가 은폐ㆍ조작됐다는 내부고발에 대해 경찰이 반성하지는 못할 망정 볼썽사나운 변명만 쏟아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국정원과 경찰, 두 국가권력 기관이 합작한 심각한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경찰은 범죄를 밝혀야 할 사법기관으로서 범죄를 은폐하고 국기를 문란하게 하고서 구차한 변명으로 국정원불법선거운동의 진실을 호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이 계속 권은희 과장을 상대로 부당한 변명을 강요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만큼 이제라도 검찰의 지휘에 따라 모든 사실을 밝히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