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독자세력 본격화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6-19 16: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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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엄 개최...김한길 “선의의 경쟁” 제안

[시민일보]정치좌표를 ‘진보적 자유주의’로 설정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9일 본격적인 독자세력화 작업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엄 '한국사회구조개혁을 위한 새로운 모색' 행사에 참석해 전반적인 사회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주거, 보육, 교육, 노후, 일자리 등 민생의 기본적인 영역에서 광범위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문제의 근본원인에 대한 고민과 합의를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전반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복원시켜야 한다. 모든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의원은 싱크탱크 운영과 관련,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하는 세미나는 서울에서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의 의제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 곳곳의 국민들 목소리를 듣고 채워서 확장해가겠다"며 "오늘의 논의를 바탕으로 이를 법안과 정책으로 현실화하고 구체화해나가는 것은 정치의 몫이고 또 제게 주어진 숙제라 생각한다. 저는 꼭 그렇게 실천해 나갈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은 싱크탱크 운영방침에 대해 "정의, 복지, 평화에 기반을 둔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만들도록 하겠다. 특정 정치인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이념에 치우지치지 않고 국민을 보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공동주최한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우리 사회에 내재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회적이고 인기영합적인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며 "근본적 문제점을 찾고 그 문제를 풀 방법을 찾는 역할을 우리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은 단순히 특정 정치세력만을 위한 연구소가 아니다. 토론과정에서 다뤄지는 정책 이슈를 선점하거나 저작권을 갖는 데는 관심이 없다"면서 "건강한 문제의식, 훌륭한 정책, 미래비전을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고 전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안 의원에게 정책과 관련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이제 '내일'을 통해 안철수가 추구하는 정치와 정책이 구체적으로 국민들께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우리 민주당과도 뜨거운 토론을 통해 경쟁하고 입법 등 협력할 부분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일'과 민주당의 민주정책연구원이 정책 경쟁 차원에서 공동토론회를 개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안 의원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 (차기 대선이 있는)2017년을 향한 길고도 험한 길에 동행의 지혜를 제시하는 '내일'이 됐으면 한다. 안철수가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고맙다. 역사관과 정의관이 없는 집단이 권력을 가졌을 때 역사가 어떻게 퇴행할 수 있는지 작금의 사건이 잘 보여주고 있다. 사와 정의가 바로서려면 결국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저는 개인적으로 안철수 의원과 모르는 사이가 아니다. 제가 정치 현장을 떠나있었을 때 간혹 안철수 교수와 마주앉아 우리 정치의 가야할 길과 나라의 미래에 대해 같이 고민하기도 했다"며 "그래서 저는 안 의원께서 추구하고자하는 정치가 어떤 것인지 그 과정에 어떤 고민이 있는지 대강 이해하고 있다"고 안 의원과 밀접한 관계임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안 의원께서 앞으로 보이실 정치 행보가 결과적으로는 우리 정치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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