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정부, 대통령 뜻 미리 헤아려 역사 왜곡 방조”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9-09 13: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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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단호하게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를 시정했어야”

[시민일보]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두고 좌우 이념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정부가 대통령의 뜻을 미리 헤아려 역사 왜곡을 방조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숙명적으로 뗄 수 없는 관계여서 정부가 이번에 오히려 단호하게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를 시정했어야 했다. 그리해야 역사 뒤집기 세력들이 힘을 얻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많은 문제가 있는 교학사에 한국사 교과서를 최종 합격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앞으로 임기 5년 내내 역사 뒤집기 세력과 역사 지키기 세력간의 대립과 역사 논쟁으로 사회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결국 국정마비를 가져오게 될 것이고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정 심사 과정에 대해서는 “우선 검정심의회의 보완요구가 너무 형식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하다”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5월10일 보완 요구를 했는데 뭐라고 보완 요구가 됐냐면 ‘서울 내용 보완 요망’ 이렇게만 기재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이고 보완 방향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두 번째는 교학사의 수정 내용이 크게 미흡한데도 불구하고 최종 합격 결정을 했다는 것”이라며 ‘거기에 압력이 들어갔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것은 청와대나 대통령의 입장이 미리 헤아려 정권에 휘둘렸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사편찬위원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이번 사태는 국사편찬위원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있겠지만, 책임을 진다면 교육부 장관의 책임”이라며 “그러나 이건 책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고 이렇게 왜곡의 정도가 도를 넘어선 책으로 역사를 가르치게 되는 것은 우리 순국선열이나 애국지사한테 죄를 짓는 것이고, 이런 교과서로 배워야 한다면 한국사를 배우지 않는 게 오히려 낫다”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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