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부경찰서, 모자 실종과 관련 둘째 아들 체포해 조사 중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9-23 08: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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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부경찰서는 22일 실종자 김모씨(57)와 아들 정모씨(32)를 살해한 혐의로 김씨의 둘째 아들 A(29)씨를 체포해 살해 동기와 시신 유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실종자 김씨의 둘째 아들 A씨의 부인 B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13일 남편이 김씨와 정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경상북도 울진군 인근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서는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20일부터 실종자들의 시신이 암매장 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찰 병력 3100여 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 20일 부인 B씨가 범행 사실을 경찰에 진술했다는 내용을 알고 난 뒤 자신의 집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은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신청해 22일 오전 10시40분께 A씨를 체포했다.


이와 함께 남부서는 A씨가 지난달 13일 실종된 형 정모씨의 차량을 이용해 울진군 등을 다녀온 사실과 고속도로 통행 요금 영수증 등에서 지문 등을 확보했다.


실종된 김모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8시30분께 집 인근의 한 새마을 금고에서 현금 20만원을 인출하는 모습이 CCTV화면에 촬영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A씨의 형 정모씨도 경기도 모 전자부품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며 지난달 14일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었지만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지난달 13일 오후 7시40분께 친구와 마지막 전화통화를 한 뒤 실종됐다.


A씨는 지난달 긴급체포 당시 경찰에서 "결혼한 뒤 어머니 집에서 30여 분 걸리는 지역에 분가해 살고 있으며 어머니 집에 찾아갔더니 형만 있었고 집에서 15일까지 있는 동안 어머니를 볼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지난달 13일 어머니 집에 형이 혼자 있어 어머니에 대해 물어봤으나 등산 갔다고 말해 이틀을 어머니 집에서 자고 16일 다시 집에 찾았으나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경찰에 실종신고했다"고 말했다.
실종된 김모씨는 3층짜리 원룸 시가 10억원 상당의 건물을 보유한 재력가로 남편과는 10여 년 전 사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서는 A씨를 지난달 22일 00시30분께 긴급체포했으나 검찰이 A씨에 대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이날 오후 4시께 석방한 뒤 보강 수사 후 다시 체포영장을 신청하라고 경찰에 통보했었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범행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B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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